李총리 내기골프 이어'황제골프' 까지…도덕성 치명타

사퇴론 확산 조짐

李총리 내기골프 이어 '황제골프' 까지…도덕성 치명타 사퇴론 확산 조짐 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이해찬 총리가 '3ㆍ1절 골프' 당시 내기골프 뿐 아니라 이른바 황제 골프까지 즐긴 것으로 밝혀져 이 총리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내기골프 파문과 관련자들의 잇단 거짓말 구설수로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총리 유임론이 힘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권 내에서도 총리의 사퇴불가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총리는 주말 동안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삼청동 총리 공관에 머물며 신변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과 청와대 및 여권도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이번 골프 파문에 대한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번 주 초에 이 총리의 거취 여부가 가닥 잡힐 것으로 보인다. ◇내기ㆍ황제골프 도덕성 치명타 = 한나라당 부산시당 진상조사단은 지난 11일 오전 부산 아시아드 골프장을 찾아 당시 이 총리 일행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라운딩을 즐기는 이른바 황제골프를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총리를 제외한 다른 참석자들의 골프 이용료 등 140여만원을 함께 골프를 한 기업인 중 1명이 일괄 계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 7일 이기우 교육차관이 해명한 "총리를 제외한 다른 참석자들은 비용을 각자 부담했다"는 주장은 거짓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조사 결과 총리 일행의 골프 예약이 당초 가명으로 신청됐던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의혹 마저 낳고 있다. ◇여권내 사퇴불가론 확산 = 새로 밝혀진 총리의 내기골프 파문으로 여권 내부에 이 총리의 사퇴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다. 여당은 그 동안 노 대통령의 귀국 시점(14일)까지 이번 사건에 대해 함구령을 내리며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총리가 내기ㆍ황제골프까지 즐긴 것으로 뒤늦게 확인됨에 따라 사안을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그대로 놔두면 옷로비 사건의 재탕이 될 것"이라며 "억울하지만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경질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야파 한 의원은 "김근태 최고위원 등과 미리 의견을 나눠봤는데, 기본적으로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라며 "100만원 내기골프 이야기도 나오고 그 와중에 총리실 공보수석이 골프를 하는 등 몹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리는 주말 동안 공식적인 대외 활동 없이 총리 공관에 머문 것으로 알려져 총리가 이미 사퇴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3/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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