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6년 3월경이면 서울을 찾는 국내외 젊은 관광객들이 서울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남산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약 7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시정개발연구원 청사 등으로 사용되던 남산공원내 옛 안기부 건물을 공공 유스호스텔(조감도)로 리모델링해 관광객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시는 내년 1월께 실시설계를 마치고 7월에 착공, 2006년 봄부터 서울을 찾는 국내외 수학여행단, 외국인 여행자 등에게 숙소로 제공할 계획이다.
당초 시는 민자유치를 통해 유스호스텔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민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예산을 투입,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1,972평 규모의 유스호스텔에는 1일 38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자가취사장, 강당, 실내체육활동장 등이 들어선다. 또 현재 명동 유네스코 회관에 있는 시 청소년문화교류센터가 이곳으로 이전된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건물을 사용 중인 시 소방방재본부와 문화재단 등은 다른 건물로 옮기되 지하 1층의 종합방재센터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하루 숙박요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유스호스텔 회원증 소지자 기준으로 2만∼3만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시내 유스호스텔은 강서구 방화동 국제청소년센터와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 등 2곳 뿐으로 인구 1,000만의 국제 도시라는 서울의 위상을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새 유스호스텔이 문을 열면 외국 방문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서울을 관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