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인터넷버블, 화폐 탐욕 그리고 위험

최근 몇년간의 인터넷 주식호황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많은 이들이 일확천금을 바라고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그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실리콘밸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으로 유명한 인터넷 사이트 레드허링의 필자인 T.B. 퍼킨스와 마이클 퍼킨스가 쓴 「인터넷버블(THE INTERNET BUBBLE, 하퍼 비즈니스)」은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폭등과 엄청난 스톡옵션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저자들은 산업혁명이나 자동차의 등장에 비견되는 인터넷의 성장가능성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기업들의 생존가능성은 결코 동일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자동차산업의 엄청난 성장가능성만 믿고 뛰어들었던 수많은 자동차회사들이 명멸해간 과정을 상기해보라는 것. 풍부한 인터뷰, 일화 및 재무분석 등을 통해 인터넷 기업의 현황을 면밀히 분석한 저자들은 현재의 상황이 거품임에 틀림없다고 결론지었다. 이 책은 개인투자가들에게 언젠가 거품이 꺼질 때를 대비, 투자 포트폴리오를 면밀하게 구성하고 자신의 재산을 지킬 수 있는 방책을 신중하게 마련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화폐, 탐욕 그리고 위험 금융은 실물경제의 보조수단에 불과한 것인가. 산업혁명 이후 경제발전의 근간이 된 대형 사회간접시설의 구축은 금융산업의 발전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난 80년대부터 미국의 펀드들에 자문작업을 해온 찰스 R. 모리스는 금융이야말로 경제를 이끌어온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화폐, 탐욕 그리고 위험(MONEY, GREED AND RISK, 랜덤하우스)」은 금융산업의 맹아가 형성된 15세기 이탈리아부터 97년의 아시아 금융위기까지 수백년간의 금융산업 발전과정을 다루고 있다. 모리스는 금융이 자본축적과 이의 재투자를 가능케해 경제발전에 기여했지만 시스템의 붕괴와 재구축이란 필연적 과정을 겪는다고 설명한다. 새로운 금융제도가 투자를 촉진하지만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탐욕과 무지 등으로 인한 부실투자로 불량채권이 발생하고 결국 경제위기로 이어진다는 것. 경기순환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위기 극복을 위해 개선된 감독 및 규제책이 도입되고 이것이 새로운 금융시스템 구축으로 이어지며 이를 통해 자본주의가 발전해왔다고 결론짓고 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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