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李-盧 난타전 예고

이인제 경선 복귀선언 "당 좌경화 막겠다"민주당 이인제 고문은 27일 "당의 좌경화를 막고 중도개혁 노선을 강화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며 대선후보 경선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고문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당의 강령은 중도개혁이지 결코 길거리의 급진개혁이 아니며, 인기영합적 급진개혁은 내일의 희망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개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좌초위기에 몰렸던 국민참여경선이 다시 살아났다. 그러나 앞으로 경선과정에서 '음모론'ㆍ'색깔론'과 정계개편, 보ㆍ혁대결을 놓고 이 고문과 노무현 고문간 공방이 재연돼 경선가도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이 후보, 왜 돌아섰나 단호한 사퇴입장을 보였던 이 고문이 '경선참여' 쪽으로 갑자기 방향을 돌린 것은 경선참여 외에 묘수가 없다는 현실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선불복'이라는 원죄에 또 다시 질 게임이라고 포기한다면 '제2의 불복'으로 비쳐질 수 있어 국민과 당 안팎의 비난을 자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는 지방선거 이후의 재기 가능성마저 봉쇄 당하는 형국으로 몰리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측근 의원은 "이번에 사퇴하면 정치생명이 끝난다"는 말로 이 고문측의 사면초가 상황을 묘사했다. 특히 이 고문의 이번 거취 고심은 당에 대한 일종의 시위 성격과 함께 국민에게 자신의 존재를 적극 부각시키려는 전략적 측면도 고려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 이ㆍ노 후보 난타전 예고 이 고문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 나라를 살려내고 우리 경제를 살찌우는 것은 중도개혁이지 결코 길거리의 급진개혁이 아니다"며 "당의 좌경화를 막고 중도개혁 노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노 고문의 이념성향을 집중 공격대상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또 "권력이나 외부의 세력에 의해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선분위기가 훼손되는 일이 생긴다면 민주주의 이름으로 단호히 배격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경선유세 등을 통해 음모론 등 불공정경선 문제도 계속 지적해나갈 뜻을 비쳤다. 이 고문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노무현 고문측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노 고문측 유종필 공보특보는 "근거없는 음모론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도리이며 정당한 참여가 아니라 당을 해치려는 의도가 있다면 당원들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공격을 하려면 노무현을 공격하지 왜 소중한 당을 깨고 청와대를 흔드느냐"고 비난했다. ◆ 경선열기 냉각 불가피 16부작 주말 드라마의 조기 종영에 대한 우려는 일단 사라졌다. 그렇지만 이번 이 고문 거취 파동을 거치면서 경선의 의미가 상당부분 탈색됐고 정해진 결론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과 흥미가 반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고 시청률을 자랑했던 흥행 드라마가 불필요하게 늘어진 3류 드라마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인제ㆍ노무현 고문이 정책대결 대신 음모론ㆍ색깔론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일 경우 유권자들이 가뜩이나 주말에 실시되는 경선장소를 찾지 않을 것으로 보여 투표율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후보자별 득표 손익계산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 고문이 자신의 말대로 정말 끝까지 경선에 임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할 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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