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LCD TV시대

삼성, 상반기LED TV 체제로전환
LG도 북미부터 단계적 생산 중단
글로벌 TV사업 구조 개편 예고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안에 전세계에서 LCD TV 생산을 중단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발광다이오드(LED) TV만 생산한다. LG전자도 올해 북미 시장부터 LCD TV 생산을 중단하고 LED TV 체제로 바꾼다. 특히 삼성전자의 LED TV 올인은 글로벌 TV 사업의 구조 개편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세계 TV 시장은 브라운관ㆍPDPㆍLCD에 이어 LED 시대 개막이 올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LCD TV 생산을 줄여나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LED TV로 다 전환한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전세계에서 LED TV만 생산하면서 LCD TV 시대 종료를 공식적으로 선언한다.

형광등을 광원으로 사용하는 LCD TV와 달리 LED TV는 LED를 활용해 화질이 뛰어난 것이 장점. LED TV는 삼성전자가 2009년 3월 세계 최초로 내놓았는데 약 4년 만에 TV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게 되는 셈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는 LCD TV를 생산하지 않는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 LCD TV를 만들고 있는데 올 상반기 중으로 LED TV 라인으로 100%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009년 3월 세계 최초로 LED TV를 출시하며 돌풍을 일으켜왔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TV인 UHD TV도 광원을 LED로 사용하고 있어 큰 의미에서는 LED TV로 볼 수 있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상용화 되기 전까지는 이제 LED TV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북미 시장에서 올해부터 생산되는 2013년 모델 전물량을 LED TV로 바꾼다. 또 단계적으로 아시아ㆍ유럽 등으로 LCD TV 생산을 중단해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점차적으로 LCD TV 생산 시대를 마무리 할 것"이라며 이르면 올해 중에 마무리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의 LCD TV 생산 중단은 글로벌 TV 사업 구조개편을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TV 업계는 UHD TV와 OLED TV를 놓고 차세대 TV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해외 업체들은 여전히 LCD TV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전자업계 고위관계자는 "삼성전자가 LCD TV 생산을 중단하며 틈새를 노리려는 업체와 우리 업체를 추격하려는 업체들로 양분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또 한번의 글로벌 TV 산업 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