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순조로운 출발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컨디션과 아이언 샷 난조로 고전했지만 2주 연속 상위권 진입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17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ㆍ7,060야드)에서 개막된 소니 오픈(총상금 450만달러) 첫 날 경기에서 최경주는 3언더파 67타를 기록, 공동 15위에 랭크 됐다. 버디4개에 보기1개. 최 선수와 동반 플레이했던 남아공의 레티프 구센이 미국의 케니 패리와 함께 6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나섰으며 크리스 디마르코 등 3명이 5언더파로 공동3위, 이후 어니 엘스를 비롯한 9명이 4언더파로 공동6위를 형성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최경주는 개막전에서 보였던 날카로운 샷 솜씨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드라이버 샷 거리와 정확도는 269.5야드에 71.4%로 개막전 통계(4라운드 평균 284.5야드, 78.3%)와 비교할 때 조금 처졌다. 그러나 문제가 된 것은 아이언 샷이었다. 러프가 길지 않은 코스 특성상 드라이버 샷이 다소 저조했던 것은 스코어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이 지난 주 개막전 평균 88.9%에서 55.6%까지 떨어진 것은 스코어에 직결됐다. 버디를 노리기 보다 보기를 피하는데 주력하는 플레이를 해야만 했기 때문. 퍼트 수가 25개로 줄었던 것은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 수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선수는 또 개막전 최종라운드에서 극도의 긴장 속에 라운드를 마친 뒤 피로감이 쌓여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경주는 보기를 단 한 개 허용하는 안정된 플레이로 경기 운영 능력이 한층 원숙해졌음을 새삼 입증했다. 파3(203야드)의 4번홀에서 90㎝짜리 버디를 낚은 뒤 전반 내내 파 플레이했던 최경주는 10번홀에서 2㎙버디를 추가, 기세를 올렸으며 14번홀(파3)에서 3온 2퍼트로 기록했던 보기를 16번홀 칩 인 버디로 만회한 뒤 파5의 마지막홀에서 2온 1퍼트 버디를 작성해 다음 라운드를 기약했다. 최 선수와 동반했던 구센은 보기 없이 버디4개에 마지막 홀 이글로 6언더파를 작성하며 공동선두에 나섰고 엘스는 평균 306야드의 장타를 무기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를 3개나 해 공동 6위에 그쳤다. 한편 최경주는 18일 오전 7시21분 구센, 엘스와 함께 2라운드를 펼친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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