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커 교수 "기업 성장하려면 직원 지속교육이 가장 중요"

'노벨경제학상' 베커 교수 故최종현 회장 10주기 세미나서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직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난 199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게리 베커(사진)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4일 SK경영연구소가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 고(故) 최종현 회장 10주기 기념 학술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베커 교수는 이날 ‘고등교육, 세계화, 그리고 경제적 진보’ 주제의 강연에서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육 받은 우수 인력, 즉 인적 자본(human capital)이 필요하며 이는 기업의 성장에도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면서 “특히 직원의 재교육과 건강 등에 투자해야 충실한 인적 자본을 갖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베커 교수는 시장이 유연성을 갖추고 경쟁적이어야만 국가경제 발전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베커 교수는 “국가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교육이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까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경쟁적 시장 환경, 노동 및 생산 시장의 유연성, 창업 및 기업활동의 용이성 등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커 교수는 현대 경제학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 ‘시카고 학파’의 대표주자 중 한 명으로 “돈과 주식ㆍ기계 등뿐 아니라 인간의 노동력도 자본의 역할을 한다”며 ‘인적 자본’ 개념을 창시한 인물이다. 이외에도 가정생활, 범죄 같은 인간의 행동과 상호작용 등에도 경제학적 분석도구를 적용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세계적인 석학이다. 젊은 시절 시카고대학에서 공부한 고 최 회장은 베커 교수와 동문수학한 사이다. 고 최 회장은 SK를 이끌던 시절에도 때때로 베커 교수에게 경영상의 조언을 듣는 등 우정을 나눠왔으며 베커 교수의 추천으로 1995년 ‘시카고대 동문대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학술 세미나에는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교수(전 문화부 장관), 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 등 원로 학자들을 비롯해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 이승윤 전 경제부총리, 박세일 서울대 교수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기업과 국가경제의 선진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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