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금융시스템이 안정된 이후에 은행들의 구제 금융 상환이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개별 은행의 건전성이 구제금융 상환 허용 여부를 판단하는 유일한 기준은 아니다"면서 전반적인 금융시스템의 안정화 여부와 신용 흐름 개선 등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금융시스템은 현재 안정되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경제를 더 깊은 수렁에 빠뜨리지도 않고 있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확인한 뒤, "우리는 경제를 부양시키는데 필요한 충분한 현금이 필요하며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과감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 따라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 따라 지원 받은 구제금융을 일방적으로 상환하겠다고 나섰던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 등의 구제금융 상환 발표에 여론 또한 "과거 월가로 복귀하려는 의도"라며 비판적이다. 한편 가이트너 장관은 21일 의회 구제금융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참석, "미국 내 은행들이 충분한 자본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TARP자금 외에 추가적인 금융구제 자금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TARP 자금은 현재 1,096억 달러가 남아 있으며 자금상환 등을 고려하면 내년까지 잔여자금이 1,346억 달러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대부분의 은행들은 필요 이상으로 자본금을 확충한 상태"라면서 "하지만 부실자산의 규모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