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기업들이 외화 보유비중을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작년말 외환위기 이후 수출입거래 및 외채상환에 큰 애로를 겪었던 기업들은 외화 확보에 주력해왔으나 최근 환율하락으로 막대한 환차손이우려되자 내년부터는 외화보유를 더 늘릴 필요가 있는 지 여부로 고심하고 있다.
기업들이 국내 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은 작년말 45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올 4월부터 급증하기 시작, 5월말 1백2억달러로 1백억달러를 돌파했으며 7월말 1백19억8천만달러, 10월말 1백29억9천만달러, 지난 3일에는 1백33억4천만달러까지 치솟은 후현재 1백25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막대한 외화예금은 그러나 환율이 달러당 1천1백원대로 추락하면서 기업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1월부터 12월초까지 연간 평균 환율은 1천4백16원, 거주자외화예금이 급증하기시작한 4월이후부터 계산해도 평균 환율은 1천3백60∼70원대에 달해 기업들의 외화예금에 대한 환차손만 2조∼3조원으로 추산된다.
기업들의 외화자산 운용규모는 수출대금 1백20억달러, 수입대금 80억달러 등 매달 2백억달러를 넘어 예기치 않았던 환율변동에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기업들은 이에 따라 지금까지 수출네고자금도 외환시장에 내놓지 않고 거주자외화예금에 집어넣는 등 외화예금을 늘려왔으나 앞으로는 그 비중을 점차 축소해 나갈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대기업들은 환위험을 피하기 위해 외화 자산과 부채를 가급적 같은 규모로운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으로 시장에 달러 물량이 지금보다 더많이 나와 환율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