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잠수함 만들어야 21세기 강소국 된다"

한국형 잠수함 KSA- 정의승 지음, 고려원북스 펴냄

정의승 국립해양전략연구소 이사장


“21세기 강소국(强小國ㆍ작지만 강한 나라)이 될 수 있는 강력한 방편 중 하나가 우리 손으로 똑똑한 잠수함을 설계ㆍ제작하는 겁니다.” 잠수함 마니아인 정의승 국립해양전략연구소 이사장(사진ㆍ68)은 강대국의 틈새에 낀 한반도에서 우리가 확보해야 할 안보전략으로 한국형 잠수함 기술 확보를 맨 처음 손꼽았다. 63년 해군 소위로 임관 후 잠수함에 관심을 가진 그는 77년 예편 후 독일의 디젤엔진 제작사인 MTU사 한국사무소에서 근무했던 인연으로 현재 잠수함을 독일로부터 수입했고 또 잠수함 건조 및 운영 기술을 도입한 주인공. 20여년동안 잠수함에 관한 전문가로 활동해 온 그가 선진국의 잠수함 변천사와 관련 분야의 기술개발 실태와 한국형 잠수함설계와 구축을 위한 실천적 로드맵을 밝힌 ‘한국형 잠수함 KSX’를 발간했다. 해양강대국이 돼야만 지속적인 국가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그는 97년 국립해양전략연구소를 설립, 지금까지 190억원의 사재를 털어 해양전략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끼인 우리나라가 어떤 비상 상황에도 적의 정보망에 걸리지 않는 유일한 전장(battle field)인 수중을 확보한다면 승산이 있다“며 “지난 98년 이후부터 참가하고 있는 ‘림팩’(환태평양 군사훈련)을 통해 우리 잠수함의 위력은 이미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책에서 주장하는 포인트는 최첨단 시대임에도 재래식 디젤 잠수함의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 이유는 간단하다. 현실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핵심의 무기이기 때문. 핵 잠수함은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며 소음 문제로 미국에서도 정보망 노출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비한다면 재래식 디젤 잠수함은 소음이 없고 은밀하게 움직여 적의 레이다에 나타나지 않아 전술을 구사하기에 탁월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책은 우리 잠수함 건조기술과 운영기술의 우수성과 아울러 설계기술 확보 전략과 로드맵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