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명박 당선인 방문조사

'BBK 명함'·광운대 동영상 집중 질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17일 이 당선인에 대한 대면조사를 실시했다. 김학근 특검보는 이날 “오늘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세 시간가량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했다”며 “(당선인은) 진지하고 성의 있는 태도로 조사에 응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특검보 세 명과 수사관 한 명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당선인이 각종 의혹과 무관함을 떳떳하게 밝히기 위해 조사에 응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 당선인에게 BBK 주가조작 및 횡령, 도곡동 땅 및 다스 차명보유, 상암DMC 특혜분양 의혹 등에 대한 진술을 들었다. 특검팀은 특히 이장춘 전 싱가포르 대사가 이 당선인에게 직접 받았다고 주장한 ‘BBK 명함’과 대선 직전 공개된 광운대 동영상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특검보는 “검찰 수사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주로 질문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수사 결과 발표 당시 “BBK가 김경준씨 소유라는 것이 명확하다”면서 명함과 동영상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다. 한편 특검팀은 검찰의 회유·협박 의혹과 관련해 김경준 전 BBK 대표를 수사했던 김기동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검사를 지난 15일 조사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