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6일 종영된 특별기획 드라마 「왕초」 후속으로 부부관계를 코믹터치로 그린 16부작 새 미니시리즈 「마지막 전쟁」을 12일 오후 9시55분 첫 방송한다.야채가게를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별볼일 없는 김태경(강남길 분)과 재색에 친절까지 겸비한 여변호사 한지수(심혜진 분)가 부부로 나온다.
판이한 성격의 30대 초반 부부와 그들을 둘러싼 가족들이 겪는 사랑과 다툼, 화해를 통해 진정한 부부의 의미를 찾아보게 될 「마지막 전쟁」은 좋게만 포장된 부부가 아닌 힘과 권력의 사회적 관계로서의 부부관계를 그린다.
코믹연출의 귀재로 알려진 김남원 PD와 사회풍자에 뛰어난 박예랑 작가가 지난97년방송됐던 미니극 「영웅반란」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췄다. 특히 특유의 코믹연기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강남길의 연기가 어우러져 끊임없이 웃음을 만들어낸다.
강남길과 부부를 이뤄 갈등관계를 이끌어갈 여주인공 한지수역에는 심혜진이, 한지수의 여동생이자 천방지축 말괄량이 여대생역에는 김현주가, 김현주와 연인관계가 될 정윤석역에는 김상경이 각각 발탁됐다.
또 성실 그 자체로 살아오다 불현듯 자신의 삶에 애착을 보이며 이혼을 선언, 주변을 놀라게 하는 50대 중반의 남편이자 한지수의 친정 아버지역에 이순재가, 곱게 나이든 부인역에 박정수가 각각 출연한다.
기획자 이은규CP는 『30대 초반 부부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중심으로 20대, 50대 등에 초점을 두며 부부, 짝, 사랑관계의 다각적인 분석을 펼치려한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명문대 출신의 30대 초반 변호사 한지수가 집안도 별볼일없고 소심한 성격의 대학동창 김태경과 「순간적인 착각으로」 결혼을 하면서부터 갈등관계가 싹튼다. 두 집안을 모셔놓고 치러진 결혼식 직후, 태경은 이제사 지수가 자신의 여자가 됐다싶어 엉덩이를 슬쩍 만진다. 이에 깜짝놀라는 지수. 「까불지 말라」고 아랫사람 타이르듯 눈을 치켜뜬다. 이들의 부부관계는 이렇게 시작된다.
태경은 뒷바라지가 시원잖은 지수에게 화를 내고, 잘 안풀리는 회사일과 친가쪽 집안일로 신경을 곤두세운다. 지수 또한 잘 나가는 변호사사무실을 차리고 이혼소송의 전문변호사로 이름을 떨치지만 변호사일과 집안일이 결혼 전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자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려간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는 듯싶다. 사소한 일의 말다툼이 전쟁을 방불케하는 싸움으로 확대되고, 부부싸움 할때마다 「이판이 마지막 전쟁이여!」라며 치열하게 싸운다. 그리고 서로에게 기대를 건다. 그러나 지수가 보기엔 못난 남편이 주제도 모르고 일을 저지르고, 태경이 보기엔 아내는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변호사 아내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