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집값 "출발부터 불안"

송파개발 충돌이후 공급감소 예상 강남권 오름세
정부 하향안정세 전망 불구 일부 "상승요인 상존"

새해들어 강남의 부동산 가격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37층으로 재개발이 예정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상가에서 주부가 8일 부동산 매매시세표를 보며 지나가고있다. /고영권기자

새해들어 강남의 부동산 가격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37층으로 재개발이 예정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상가에서 주부가 8일 부동산 매매시세표를 보며 지나가고있다. /고영권기자

새해들어 강남의 부동산 가격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37층으로 재개발이 예정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상가에서 주부가 8일 부동산 매매시세표를 보며 지나가고있다. /고영권기자




올해 집값이 소폭 하락하며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당국의 발표와 달리 집값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 상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4일 서울시의 송파신도시 계획 유보 발표 이후 아파트 공급물량이 대폭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 강남ㆍ분당 등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건설교통부는 부동산 보유세 증가 및 양도세의 실거래가 과세로 투자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 올해 부동산시장은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8일 건교부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송파와 판교 등 강남권 택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은 송파신도시(4만6,000가구), 판교신도시(2만9,350가구), 장지ㆍ세곡지구(4만가구) 등 11만5,000가구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서울시가 반대입장을 표명한 송파신도시 물량이 절반에 육박하고 임대주택 비율이 절반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중ㆍ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계산이다. 또 현재 서울 지역에서 추진 중인 재건축ㆍ재개발 아파트 6만가구와 장지지구 등에서 4만가구가 추가 공급돼 강남 4개 구에서 오는 2010년까지 입주 가능한 재건축 아파트가 약 6만5,000가구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순증은 12%인 7,800가구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새해 들어 강남권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고층 재건축과 판교 분양가 후폭풍으로 연초부터 집값이 폭등했던 것에 비해 상승폭은 작지만 그 분위기는 닮은꼴이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자료를 보면 강남구 아파트값은 2주 전(지난해 12월30일) 0.16%에서 지난주(이달 6일)에는 0.32% 올랐고 송파구는 2주 전 0.30% 떨어졌다가 지난주에는 0.38% 상승했다. 강동구도 2주 전 0.26%에서 지난주 0.8%로 상승폭이 커졌다. 하지만 건교부와 전문기관들의 올해 집값 전망 분석은 모두 ‘하향안정세’이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송파신도시에 대한 서울시와의 의견충돌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곧 합의점을 마련할 것”이라며 “보유세가 늘어나고 내년부터 양도세 실가 과세 및 2주택 보유자 50% 중과 계획으로 올해 주택을 처분하려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 부동산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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