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윤상림-황우석-X파일사건' 총공세

3대 권력형 부패사건 규...자체조사 박차

한나라당은 23일 법조 브로커 윤상림씨 로비의혹과 서울대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X파일 사건(옛 안기부 불법도청)을 현 정권의 3대 권력형 부패사건으로 규정하고 자체 진상조사에 박차를 가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윤씨 로비 사건과 황 교수 논문조작 사건의 배후에는 핵심권력층이 자리잡고 있으며, X파일 사건은 김대중(金大中) 정부 시절의 도청을 빌미로 현 정부의 도청의혹을 덮으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윤씨 로비 사건과 관련해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연루된 의혹이 짙다"며 청와대를 직접 겨냥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는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윤상림, 황우석, X파일은 전형적인 권력형 부패사건으로 원내대표인 내가 직접 총괄지휘해 대응키로 했다"면서 "3개 개별 조사특위를 하나의 진상규명특위로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윤상림 게이트는 그냥 일개 브로커의 행각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권력 깊은 곳에서 윤씨를 통해 뭔가 얻고자 하는 게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가능했으며, 청와대는 핵폭탄급 비밀이 숨겨져 있어 윤씨의 출입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씨가 강원랜드에서 환전한 돈 250억원중 50억원을 잃어다고 쳐도 나머지 돈은 어디로 갔냐"면서 "윤씨와 관련해 오간 것으로 추정되는 자금 1천억원의 사용처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의직전 연합뉴스와 만나"이 정권이 윤상림을 내세워 (관련 자금을) 지방선거 자금으로 빼돌렸다는 의혹마저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金在原) 기획위원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황상으로 보면 윤상림게이트에 청와대가 연루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면서 "구체적인 금품거래가 있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사람을 소개시키고 청탁을 한 것은 충분히 가능성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 `야4당' 공조로 국정조사를 반드시 실시한다는 방침 하에 지금부터 관련 자료를 축적하는 등 국정조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다만 국정조사가 등원을 위한 명분쌓기용이라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듯 `국회정상화후 국정조사'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는 어차피 여야 합의로 하는 건데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사전준비 작업만 하고 있다"면서 "여야 합의로 국회가정상화되면 등원을 할 것이고 그때가서 국정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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