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株 재상승 시동

구리·아연등 국제원재료값 반등세 전망
고려아연·풍산등 주가 상승탄력 커질듯


한동안 급락세를 보였던 구리ㆍ아연 등 원재료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비철금속주가 강세를 보였다. 18일 고려아연 주가는 전날보다 3.37%(2,900원) 오른 8만9,000원으로 마감, 4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고 풍산도 0.25% 상승했다. 또 대창공업(1.04%)과 황금에스티(1.36%) 등 다른 비철금속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비철금속 대표주인 고려아연은 세계 경기 부진에 따른 아연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지난해 11월 11만원선을 달리던 주가가 올 들어 8만1,000원선까지 하락했다. 런던거래소(LME) 기준 아연 가격이 지난해 10월 말 톤당 4,150달러선에서 최근 3,650달러로 12%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국제 아연 재고량이 많지 않은데다 올해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 도금용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 가격도 반등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ME 아연 가격은 지난해보다 12.1% 상승한 톤당 3,673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며 “최소한 올해 중반까지 양호한 수급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고려아연은 지난해 4ㆍ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다 주가가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떨어진 상태여서 앞으로 주가 상승탄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은 고려아연의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0% 늘어난 93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고려아연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에 목표주가로 11만원을 제시했다. 정지윤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아연 가격 강세에 힘입어 4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4% 개선된 95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동은 지난해 5월 톤당 8,700달러선의 고점에서 최근 34%나 급락한 5,700달러 수준으로 밀려났지만 올해 미국과 중국 지역의 수요 증가로 가격이 다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종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제 구리 가격이 이르면 오는 2~3월께 반등세를 보이면서 올 평균 6,700~8,000달러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풍산 등 구리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업체들의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풍산이 부산 동래와 부평에 갖고 있는 공장의 개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들 부지가 모두 개발될 경우 실현이익은 9,100억원에 달해 자산가치 메리트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다만 풍산의 4ㆍ4분기 영업이익은 150억원 규모의 성과급 지급으로 전년보다 36.1% 감소한 28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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