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캐릭터 대전

LGU+ 홈보이·SKT 아띠·KT 키봇…
음원 접목하고 해외시장 개척까지
IT제품에 친숙함 더해 고객 호응 커

키봇2

홈보이

아띠

이동통신사들이 다소 어려운 정보기술(IT) 제품에 친근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입혀 승부를 걸고 있다. 단순히 제품 디자인을 캐릭터화 하는 데서 나아가 캐릭터에 생명을 입히는 등의 방법으로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캐릭터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컨버지드 홈 서비스 브랜드인 '홈보이(HomeBoy)'를 내세웠다. 홈보이는 TVㆍ오디오ㆍ전자책ㆍ폐쇄회로TV(CCTV)ㆍ전화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로 이용할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가전제품. 홈보이에 친숙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 4등신 비례로 각각의 기능별로 홈보이ㆍCCTV보이ㆍ네비보이ㆍ동화보이ㆍ악기보이 등 9개로 캐릭터를 설정했다. 또 홈보이들은 먼 우주에서 지구에 온 로봇들로 변신의 요소까지 추가했다. 특히 최근 데뷔한 걸그룹 티에이피(T.A.P)의 싱글 '오! 보이(Oh! Boy)' 음원에 홈보이 캐릭터를 접목시켰다. 또 홈보이 캐릭터를 활용해 누구라도 마음대로 애니매이션이나 웹툰, 완구 등을 제작할 수 있게 캐릭터 비용을 받지 않는 오픈 마케팅 방식도 도입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를 담은 '아띠'로 시장을 개척 중이다. '친한 친구 오랜 친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아띠는 마술봉을 든 귀엽고 친근한 수호천사의 모습을 형상화한 교육용 로봇이다. 아띠는 프랑스 빅로봇사에 1,000대 수출될 예정이고, 스페인 최대 이동통신사인 텔레포니카가 진행하는 유소년 정보기술(IT) 교육 프로그램 '탈렌툼 스쿨'에서도 활용됐다.

KT의 스마트 에듀테인먼트 로봇 '키봇2'도 교육용 로봇이다. 곡선 디자인을 100% 채택한 키봇2는 만지면 움직이고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말하는 것에 반응하는 등 아이들과 교감하며 감성을 키워주는 감성형 교육도구라는 게 KT측의 설명이다. 키봇2도 아띠와 마찬가지로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키봇2는 지난 4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판매 중이다.

이통업계 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서 캐릭터 마케팅은 확산 추세다. 캐릭터 마케팅의 원조격인 '정대우' 과장은 대우건설의 캐릭터로 입사 13년차이며 3년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현장 근무 경험이 있는 가상의 인물이다. BC카드의 BC그린카드 캐릭터인 '물범이'는 멸종 위기의 물범에서 착안한 것으로 친환경과 공익을 다룬 금융상품은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통설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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