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4일 “미래를 내다보면 중ㆍ한 양국의 경제발전이 양국 기업인들에게 더 많은 협력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양국 및 세계지역의 경제발전은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자원이 아주 풍부한 바다”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 경제협력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포럼 개막에 앞서 박 대통령에 이어 연설에 나선 시 주석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전략적 협력을 통한 정책 공조 ▦통상ㆍ투자ㆍ재정ㆍ금융 협력 발굴 및 확대 ▦국제시장 진출 협력 확대 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FTA를 바탕으로 구축된 양국의 자유무역지대는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복지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거시적 경제정책과 발전전략의 공조도 심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통상ㆍ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협력 확대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한국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 확대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제시장 진출 협력 확대와 관련해 시 주석은 “(양국이) 손에 손을 잡고 나가며 국제협력을 심화시켜야 한다”며 “각종 형식의 보호주의를 반대하고 경제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 주석의 연설은 서울대 강연처럼 다양한 비유와 고사 인용으로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은 공자의 명언인 ‘친구가 먼 곳에서 왔는데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를 언급하며 “양국 경제인과 친구를 만나 기쁘다”고 표현했다. 이어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구절인 “강은 천지 밖으로 흐르고 산빛은 있는듯 없는듯 보인다”를 인용하며 한국 방문길에 접한 경치에 대한 감흥을 나타냈다. 또한 시 주석은 “신라의 장보고가 당나라와 통상을 한 것을 기념해 증축된 기념탑은 양국 우호와 평화 공존의 생생한 사례가 됐다”며 양국 간 우호의 역사를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기업과 중국 간 4건의 MOU가 체결됐다. LG화학은 중국 난징시 정부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 합작에, 포스코는 충칭강철과 냉연도금 및 광산개발 분야 협력에, SKT는 정웨이그룹과 ICT분야 전략적 제휴에, SKC는 중국 TCL과 전자부품ㆍ서비스 공급에 각각 합의했다.
한편 이날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이 설립을 추진중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와 관련, “우리 정부는 중국의 AIIB 설립구상이 시의적절한 시도로 생각하고 중국의 노력을 평가한다”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양국 정부간 협의 및 다자 간 실무협의 결과를 감안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