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세종시 원안 추진'을 고리로 대여공세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운찬 총리 내정자는 세종도시 축소를 위한 충청의 트로이 목마가 아닌가"라며 "세종시는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원안 추진을 위해 세종시 정부기관 이전고시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며 "9개 부처 이전고시가 실행되지 않는 한 어떤 논의도 실효성이 없고 진정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민주정부 10년을 함께해온 충청권은 민주당과 공동운명체"라며 "(내정자는)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한 국민연대기구 구성을 제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진당은 정 내정자 지명 취소 결의문을 당 차원에서 채택하는 등 세종시 원안 추진에 당의 사활을 걸고 있다. 류근찬 원내대표는 "정 내정자 주연, 한나라당 조연의 세종시 축소ㆍ변질 음모에 맞서 당력을 결집해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선진당은 당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세종시에 대한 대통령 입장 ▦법적사항인 정부부처 이전 변경고시를 하지 않는 이유 등을 골자로 하는 5개항의 공개질의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민주당은 한때 선진당에 '한나라당 2중대'라고 독설을 퍼부었으며 선진당 역시 민주당을 '생떼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번 세종시 문제를 두고 양당은 당장 인사청문회에서부터 공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종시'를 둘러싼 양당의 속내는 다소 다르다. 선진당이 충청권 맹주로서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 민주당은 충청 정치권 기반을 더욱 넓히기 위한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당은 또 공동교섭단체 붕괴로 인한 원내 영향력 약화 극복을 위한 전략에 따라 공세를 취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영입 '0순위'였던 정 내정자에 대한 일종의 배신감이 세종시 문제에 민감하게 나서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