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도박에… 분위기 심상찮다
김정은 벼랑끝 도박… '고립 버튼' 눌렀다■ 북한 3차 핵실험 강행폭발규모 6~7㏏, 히로시마급 절반위력MB·오바마 긴급 통화… "단호 대처"北 "2, 3차 대응할 수도"
이현호기자 hhlee@sed.co.kr
국제사회의 전방위 압박에도 북한이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새 정부 출범이 2주도 남지 않은 정권교체기에 한반도 위기지수가 급상승하고 있다.
북한의 벼랑 끝 도박에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후 긴급 회동을 갖고 단호히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군 당국도 북한의 추가 군사도발에 대비해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높였다.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3시부터 청와대에서 단독 회동을 갖고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과 관련해 "정권이양기에 흔들림 없는 대북정책을 견지하기로 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두 사람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회동은 정권교체기를 틈탄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해 현 정권과 차기 정권이 공동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안보 공백' 사태를 차단하고 국민적 불안감을 최소화하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천영우 외교안보수석도 이날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자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면서 "북한은 이러한 도발행위로 야기되는 모든 결과에 엄중한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오전11시57분께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4.9로 추정되는 지진이 관측됐다"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평가한 진도가 4.9이고 이를 핵폭탄으로 환산하면 폭발 규모는 6~7㏏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북한의 핵실험을 공식 확인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2시43분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 국방과학 부문에서는 2월12일 북부 지하핵시험장에서 제3차 지하핵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핵실험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끝까지 적대적으로 나오면서 정세를 복잡하게 만든다면 보다 강도 높은 2차, 3차 대응으로 연속조치들을 취해나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