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에서 소풍을 갔는데 장기자랑 시간이 있었다. 사회를 맡으신 선생님께서 1등한 사람에게 ‘서울 어느 곳이라도 갈 수 있는 상품권’을 준다고 하셨다. 나는 선물에 매혹된 나머지 용기를 내어 그 당시 유행하던 박남정의 ‘아~ 바람이여’를 춤과 함께 멋지게 불러 1등을 했다.
‘와, 드디어 상품권을 받게 되는구나. 신난다.’
그때 나에게 주어진 것은 다름 아닌 회수권(서울 시내 버스를 탈 수 있는 표)이었다. 짓궂은 선생님의 장난 때문에 동심에 상처를 입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재미있었던 추억이라고 느껴진다.
그때의 일을 떠올리면서 17년이 지난 지금 내가 교회 여름성당 수련회 강사로 참여했을 때 난 예전의 나와 같은 또래 아이들에게 성경공부를 가장 열심히 한 학생에게 ‘세상에서 가장 유용한 지식이 담겨 있는 문서’를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러고 나서 가장 열심히 한 학생에게 신문을 줬다. 아마도 그 학생이 나를 원망할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 성인이 되면 그 또한 나를 이해할 날이 올 것이다.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무수한 정보가 매일매일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시달리는 우리들에게 확인된 사실과 유용한 정보로 우리의 머리를 살찌우는 것은 다름 아닌 신문이라고 생각한다.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스포츠ㆍ연예 등 우리의 관심사가 모두 실린 신문이 매일매일 발간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물론 인터넷으로도 뉴스를 볼 수 있고 TV나 라디오를 통해서도 정보를 습득할 수 있지만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원하는 정보를 바로바로 습득할 수 있는 매체는 바로 신문일 것이다. 하루에 500원만 투자하면 우리의 생활이 바뀔 수 있다. 10분도 좋고 20분도 좋다. 신문을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