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회장 박용오)의 선양주조 인수가 난항을 겪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지난해말 대전 소재 소주사인 선양주조를 인수하기로 하고 1백40억원의 인수가액을 제시했으나 최근 선양주조가 이 보다 1백억원이 많은 2백40억원을 요구하고 나서 인수자체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양주조를 인수해 충청권을 포함한 중부지역 소주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을 구상했던 두산의 당초 계획은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두산은 올해초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김대중 전 두산백화 전무를 선양주조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하고 두산음료와 두산유리가 각각 70억원을 투자해 선양을 인수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작업을 벌여왔다. 이처럼 선양주조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인수가액 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두산의 선양주조 인수발표를 계기로 대형주류생산업체의 지방소주사 인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인수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양주조의 경우 다른 대형주류생산업체도 지속적인 인수 제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두산이 제시한 1백40억원은 선양주조의 현재 자산재평가액보다 많은 액수』라며 『현재 인수가액에 대한 견해차이로 선양인수가 늦어지고 있지만 이 정도의 금액으로 선양을 인수할 만한 업체도 없어 조만간 인수계약이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김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