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철강업체입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지난 5월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포스코를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이어 “3월에 포스코가 발행한 해외채권을 매입했다”며 “포스코 주식은 40년을 가지고 있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잇따른 투자성공으로 자산이 580억달러에 달해 세계 1위의 부자인 버핏 회장이 전세계 언론과 주주들을 상대로 한국의 포스코를 직접 언급하며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전세계 산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포스코가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난 41년간 끊임없이 기술혁신을 거듭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온 덕분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는 지난 41년간 숱한 위기를 혁신을 통해 극복하며 꾸준한 실적상승을 이어왔다”며 “그 덕분에 포스코는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규정짓는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혁신을 대표하는 것은 파이넥스 공법.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으로 기존 고로공정에서 쇳물을 만들기 위해 가루 형태의 석탄과 철광석을 별도로 가공해 덩어리로 만들어야 하는 소결 공정과 코크스 공정을 없앴다. 원가절감은 물론 덩어리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환경오염도 크게 줄였다. 이에 따라 파이넥스 공법은 세계 철강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친환경 기술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이외에도 스트립캐스팅 등 포스코 고유의 철강 혁신공정 상용화에 집중 투자하고 지속적인 설비 신예화로 올해 국내생산 능력을 3,500만톤 수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포스코가 해외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원동력은 지속적인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변신하려는 노력이다. 1968년 포항제철소로 출범한 포스코는 현재 국내외 자동차 관련업체에 자동차용 강판을 연간 600만톤 이상 공급하는 자동차강판 부문 강자로 떠올랐다.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닛산ㆍ미쓰비시ㆍ혼다ㆍ스바루의 일본 내수용 자동차 등에 자동차강판을 공급해왔고 올 초에는 도요타에 비일본계 철강사로는 처음으로 강판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이외에도 현지 수요업체들에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본 규슈, 인도 푸네, 태국 방콕 등에 자동차강판가공센터를 준공했으며 5월에는 북미 자동차생산 거점인 멕시코에 가공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철강가공센터는 코일 형태의 철강제품을 고객의 요구에 맞게 길이나 폭 방향을 절단하는 등 1차 가공해 납품하는 곳으로 포스코는 12개국 30개 법인의 36개 철강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외에도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운영해온 노하우를 활용해 베트남과 인도에 일관제철소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 제품의 품질력과 생산성은 세계적인 자동차ㆍ가전 업체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 고급강을 사용하는 고객과 장기적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해 윈윈하는 전략이 성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기업 이미지와 가치를 높여온 또 다른 힘은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 포스코는 설립 이후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공동체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인재양성ㆍ체육문화ㆍ사회복지ㆍ자원봉사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주도할 성장동력 양성이 국가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라 판단하고 포스텍을 설립해 기초과학과 공학 분야의 고급인재를 양성했으며 포스코교육재단과 포스코청암재단을 중심으로 국내와 아시아 지역 인재양성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에 힘입어 최근 포브스가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와 함께 30여개국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명망 높은 글로벌 기업’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를 제치고 한국 기업 중 가장 높은 43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혁신활동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철강업체로 성장했다”며 “경영활동과 더불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활동은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