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 평양에 도착해 3박4일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다.
이 여사는 이날 오전10시께 서울 김포공항에서 18명의 수행원들과 함께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타고 방북길에 올랐다. 이 여사는 방북에 앞서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함께 방북하는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민족이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6·15 정신으로 화해하고 협력해 사랑하고 평화롭게 서로 왕래하면서 사는 민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평양을 간다"는 이 여사의 말을 전했다. 이 여사는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과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때 평양을 방문했으며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 여사의 평양 도착 소식을 전했다.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는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맹경일 부위원장이 이 여사 일행을 영접했다. 이 여사는 이날 평양산원과 옥류 아동병원을 방문하고 아태평화위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6일은 애육원(고아원)과 아동병원을 방문하고 7일 묘향산 관광에 이어 마지막 날 순안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이 여사는 영유아 사업, 모자보건 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영유아 시설 위주로 방문일정을 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여사가 평양 방문 때 전달할 선물로 털목도리와 의료·의약품 등을 준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면담 성사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방북단에는 수행단장인 김 전 장관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천재교육 회장,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등 18명의 수행원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