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약 3년 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3년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내고 “미국이 셰일 가스 개발 등에 힘입어 오는 2016년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등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텍사스주와 노스타코타주의 원유 생산이 정점을 지나는 오는 2020년까지 약 4년 간 ‘글로벌 석유 패권’을 점유한 뒤 중동 지역으로 1위 자리를 다시 내줄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은 약 20여년 동안 ‘원유 자급자족’을 실현하며 낮은 에너지 비용에 따른 수혜를 십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는 각국의 에너지 가격 차이가 오는 2035년까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IEA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연합(EU)의 3분의1, 일본의 5분의1 수준이고 중국보다 낮다”며 “원유 자급자족을 지속하는 미국이 상품 수출을 확대하는 반면 EU와 일본은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인해 수출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함께 보고서는 향후 중국ㆍ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들이 주요 원유 소비국으로 부상, 글로벌 수요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020년에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1위 소비권으로 부상하고, 중동이 2위 소비 권역으로 자리잡는 등 신흥국들이 괄목할만한 수요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편 IEA는 석유 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해 오는 2035년 배럴당 128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