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광고에 아파트가 없네?

주택업계 봄 분양 앞두고 이색 CF 제작 잇달아

'월드메르디앙' CF의 한 장면

대동주택 '다숲' CF 캐릭터 모델 '비버소장'

주택업계가 봄철 대규모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이색적인 TV광고를 잇따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아파트가 보이지 않는 아파트광고가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광고모델로 사람 대신 수달 등 동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는 경쟁이 치열한 분양시장에서 차별화된 광고로 청약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주택업체들의 마케팅전략에 따른 것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월드건설ㆍ대동주택ㆍ벽산건설 등 중견 주택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브랜드 교체와 함께 새로운 TV광고를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삼성건설ㆍ대우건설 등 대형 주택업체들도 이달말과 다음달 초 공개할 새로운 컨셉의 CF를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금호건설 등은 웰빙과 커뮤니티가 위주인 아파트 TV광고 소재로 홈네트워크 등 첨단시스템 개념을 채택한 CF를 내보내고 있다. 월드건설은 2일 저녁부터 MBC 등 공중파방송에 자사 아파트 브랜드 ‘월드메르디앙’의 새 CF를 발표했다. 남태평양 휴양지 사이판의 비취 빛 바다 속 풍경을 담아낸 이 CF는 아파트광고이지만 아파트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다. 또 CF 모델로 슬로바키아 출신 패션모델인 안드레아 바지오바가 전격 기용돼 천편일률적으로 국내 톱모델이 나오는 다른 아파트 광고들과 차별화된다. ‘다숲’이란 브랜드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대동주택은 사람 대신 수달을 캐릭터 모델로 내세운 CF로 자사 아파트 광고를 하고 있다. 이 CF에서 수달은 “다숲과 자연이 힘을 합친다”는 메인 카피와 함께 ‘비버소장님’캐릭터로 모습을 나타낸다. 이 CF는 친환경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사람이 아닌 동물을 의인화한 광고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벽산건설은 지난 1일 아파트 브랜드 ‘벽산 블루밍’의 새로운 컨셉의 CF를 선보였다. 탤런트 이나영을 모델로 하는 이 CF는 아파트를 음식에 대비시켜 ‘벽산 블루밍’이 ‘맞춤형 아파트’임을 강조하고 있다. 벽산은 자사의 ‘셀프 디자인 프로젝트’을 설명하기 위해 이나영이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음식의 뚜껑을 열 때 아파트가 나오는 장면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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