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넘기면 찾기 더 힘든데…" 커지는 탄식

소조기 끝나가고 주말 비 예보
3층 앞머리 다인실 등 수색집

24일 조류가 느려지는 소조기가 끝나고 주말에는 비까지 예보됨에 따라 구조팀이나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더욱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25일부터 조류가 다시 빨라지고 주말에는 비가 예보돼 사실상 24일이 구조를 하기에는 최적의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8일째인 23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선체 안팎 수색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다시 조류가 빨라지는 시기가 다가오기 때문에 구조팀의 움직임은 더 빨라졌고 실종자 가족들의 기도는 더 간절했다. 동원 가능한 장비는 물론 체력이 바닥난 잠수사들도 잠시 숨만 돌리고 다시 바닷속으로 향했다. "풍덩"… "풍덩". 조용한 바다는 잠수사들이 바다로 뛰어드는 소리로 가득찼다.

구조팀은 이날 세월호 침몰 지역에 함정과 민간어선 등 총 212척, 항공기 34대, 구조대원 550여명을 투입했다. 세월호 선체 수색은 실종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3층 배 앞부분과 4층 앞뒤의 객실에 집중됐다. 이날 오전6시부터 시작된 4층 선미 객실 수색에서는 약 4시간 만에 입구에서 21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구조팀은 3층 식당 진입에도 성공했지만 예상과 달리 실종자는 없었다.

여전히 4층 배 뒷부분과 3층 앞머리의 다인실 상당수는 수색하지 않은 상태로 구조팀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선실 벽을 뚫어 진입에 나설 계획이다.

잠수사들을 선체로 안내하는 가이드라인은 5개가 설치돼 10명이 동시에 작업하고 있다. 가이드라인 5개도 잘못하면 병목현상이 발생해 꼬일 경우 잠수사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지만 기다리는 가족들을 외면하지 못해 가능한 최대치를 설치한 것이다. 범정부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더이상 가이드라인을 설치하는 것은 병목현상이 나타나거나 꼬일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주변 수중 수색에는 산소통 대신 선박과 연결된 호스로 숨을 쉬며 1시간가량 잠수할 수 있는 머구리 50여명이 투입됐고 해상 외곽에는 해경·해군 함정과 어선들이 배치돼 시신이 떠내려가는 것을 막고 있다. 구조팀은 이날 오후3시까지 29명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지금까지 세월호 침몰에 따른 사망자는 150명, 실종자는 152명으로 집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