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가운데 3명이 e-뱅킹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80% 이상이 e-뱅킹을 이용하고 있는 반면 40~50대 직장인은 절반에 가까이가 은행 창구만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보급되고 있는 M-뱅킹의 이용률은 더욱 낮아 직장인 3.7%만이 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가 서울지역 직장인 612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e-뱅킹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가운데 28.6%가 ‘e-뱅킹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9.0%로 가장 낮았으며 30대는 27.0%, 40대 이상은 44.0%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e-뱅킹 이용률이 저조했다. 이는 중ㆍ장년층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돈을 거래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인터넷을 잘 다루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e-뱅킹을 이용할 때 애로사항으로 응답자의 53.2%가 ‘보안 불신’을 꼽았고 이어 22.2%가 ‘인터넷 접속이 어렵다’, 14.3%가 ‘혼자서 업무처리 하기가 복잡하다’고 대답했다. e-뱅킹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
e-뱅킹의 편리한 점으로는 ‘금융기관을 찾는 번거로움이 없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자가 79.7%로 가장 많았고 ‘수수료가 저렴’(14.7%), ‘대기시간이 없다’(4.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뱅킹을 위해 주로 이용하는 수단으로는 82.6%가 ‘컴퓨터’라고 대답한 반면 휴대폰이나 개인정보단말기(PDA) 등 이동통신기기를 이용하는 경우는 3.7%에 그쳤다.
e-뱅킹을 주로 이용하는 장소로는 응답자의 80.3%가 ‘회사 사무실’을 꼽았고, ‘집’과 ‘이동통신기기를 통해 어디서나’라는 대답은 각각 17,6%와 2.1%였다.
금융기관 창구를 이용할 경우 불편한 점으로는 ‘대기시간이 길다’(69.0%), ‘수수료가 비싸다’(21.3%), ‘업무처리가 늦다’(7.1%) 등이 지적됐다.
e-뱅킹이나 자동화기기를 이용하지 않고 창구를 이용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63.7%가 ‘창구 고유의 업무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자동화기기의 대기시간이 길어서’(18.2%), ‘자동화기기를 믿지 못해서’(9.1%)라고 응답한 조사자도 있었다.
연령대별로 주로 이용하는 금융기관이 큰 차이를 보였다. 20대의 경우 94.3%가 e-뱅킹을 일찍 도입한 시중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반면 30대 이상은 시중은행 외에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30대의 경우 시중은행(24.3%), 조합(20.3%), 저축은행(28.4%), 새마을금고(27.0%) 등 고른 분포를 보였고 40대 이상도 시중은행이 14.6%로 이용률이 가장 낮은 반면 저축은행은 36.6%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