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텍사스와 상관없어요"

미아동 주민들, 집장촌 오해에 해결책 촉구

서울 강북구 미아동 주민들이 화났다.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이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속칭 ‘미아리텍사스’가 마치 미아동에 있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성북구에 따르면 미아동 주민들은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뒤 대다수 언론에서 성북구 하월곡동에 있는 집창촌을 ‘미아리텍사스’로 보도하고 시민들도 이런 내용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구청에 해결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구청에 강력 대응을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일부 주민들은 동 이름을 아예 바꾸자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이 지역에 사는 김모씨는 “미아리텍사스가 잘못 쓰여 동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는 만큼 미아리라는 지명을 쓸 수 없도록 처분장을 내거나 행정소송이라도 내달라”고 구에 요청했다. 또 다른 주민은 “윤락가에 살고 있다는 오해를 받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며 “자녀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하루빨리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답답해했다. 강북구는 각 언론기관에 미아리텍사스라는 표현의 사용을 중지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지역 이미지 홍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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