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강세종목 "이유있었네"

실적·배당·수급 3박자 갖춘 64개종목 상승률, 3년 연속 코스피지수 웃돌아


증시에서 해마다 지수 대비 높은 투자성과를 올리는 종목들은 실적과 배당ㆍ수급이라는 ‘3박자’를 고루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4~2006년 매년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주가상승률을 올린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은 64개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군은 2003년 종가 대비 올 3월26일 현재 평균 378.87%의 주가상승률을 보여 지수상승률보다 무려 300.04%포인트나 높았다. 상승폭이 가장 컸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기간 동안 주가가 4,145원에서 5만8,700원으로 1,316% 상승했으며 뒤를 이은 현대미포조선과 한국코트렐ㆍ두산중공업ㆍ성지건설 등도 모두 8배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주가상승은 높은 수익성과 꾸준한 배당,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한 수급 호조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들 64개 종목은 다른 상장사보다 월등히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거래소 집계 결과 최근 3년 (2006년은 3분기 누적실적) 동안 전체 상장기업이 평균 11.5%의 순이익 증가세를 보인 데 반해 64개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40.78%에 달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04년 순이익이 흑자전환한 후 2년 동안 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58.3%와 83.3%였으며 현대미포조선도 3년간 평균 순이익 증가율이 108%에 이르렀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연평균 15.9%에 달해 전체 상장사 평균을 15.0%포인트 앞질렀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했던 2005년과 2006년에는 매출액 증가율이 시장 평균 대비 2~3%포인트가량 높은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시장 평균치를 2005년 24.11%포인트, 2006년 28.71%포인트나 웃돌아 외형보다는 수익성 호조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은 또 해마다 평균 270%에 육박한 주가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시장 평균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유지, 주주들의 배당메리트를 충분히 살린 것으로 드러났다. 64개 종목의 배당수익률은 2004년 5.48%, 2005년 2.48%, 2006년 2.22%를 기록해 각각 4.5%, 2,57%, 2.55%였던 시장 전체 배당수익률과 비슷했다. 한편 이들 고공행진 종목을 사들여 투자성과를 올린 주체는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64개 종목군에 대해 개인은 총 3조4,500억원 규모의 매도우위를 보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900억원과 1조6,400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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