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아르헨티나 정부와 2개 헤지펀드와의 채무 상환 협상이 성과없이 끝남에 따라 아르헨티나가 다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13년 전의 충격에는 미치지 않더라도 국제 신용도 하락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과 금융시장 침체 등 타격이 예상된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다.
다시 디폴트를 맞게 되면서 아르헨티나는 신용등급이 악화돼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근 페소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 통제를 실시한 탓에 보유 외환이 290억달러에 불과한 아르헨티나로서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더 많은 부담을 안게 된다.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의 동요도 예상된다.
양측의 협상이 잘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이날까지는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겪지 않았지만 당장 31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충격이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외적인 신뢰도의 추락에 따라 무역도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2001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 13년 전보다는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01년에 비해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은 2배 많고, 실업률은 19.2%에서 7.1%로 낮아졌다.
또 실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4%에서 -0.2%로 나아졌다.
그럼에도 디폴트는 아르헨티나의 성장률을 1%포인트 떨어뜨릴 것으로 마틴 레드라도 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는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가 튼튼하기 때문.
실제로 6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665억5,000만달러로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은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이머징 마켓의 경우에도 아르헨티나와 경제적 연관이 깊은 국가의 경우 악영향이 우려되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국가들은 영향권에 휩싸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