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최근들어 공연한 오해를 살 만한 외부 면담은 가급적 피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활발한 경영 활동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 띤 모습이다.이 회장이나 정 회장 모두 만남을 가급적 피하고 있는 대상은 대선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정몽준 의원이다.
이 회장은 정의원 출마에 대해 지난 12일 전경련 회장단회의에 참석, "좋다고 보고있다"고 언급해 일단 호감을 표시한 상황. 하지만 정의원과 별도로 만나지는 않을 방침이다.
이회장은 또 최근 방한한 루이 슈웨체르 르노 회장과도 당초 방침을 바꿔 만나지 않기로 했다. 삼성측은 대외적으론 일정이 안맞아 회동이 무산됐다고 설명하지만, 확산되고 있는 자동차사업 재진출 문제에 대한 오해만 살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동생인 정의원의 출마가 현대차 경영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 아예 만남을 피할 생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추석때도 다른 일정이 있어 형제들과의 만남이 어려울 것 같다"며 "세계박람회 유치활동 등을 위한 출장이 추석을 전후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이달 말 파리모터쇼에도 참석치 않는 등 언론 접촉으로 불필요한 말이 나올 곳에는 아예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임석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