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 또 벌금 폭탄

에너지가격 조작·뇌물수수 혐의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가 리보(LIBORㆍ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으로 막대한 벌금이 부과된 데 이어 에너지 가격을 조작하고 뇌물로 투자금을 유치한 혐의로 또다시 벌금폭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10월3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에너지규제기관(FERC)은 지난 2006~2008년 미국 서부 에너지거래시장에서 가격을 조작한 혐의로 바클레이스에 총 4억7,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리보 조작 벌금인 4억5,000만달러보다 큰 규모다.

현재로서는 FERC가 바클레이스 트레이더 4명이 가격을 조작했다고만 밝혀 이들이 어떤 경로로 과실을 저질렀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클레이스가 시장가격을 조작할 만큼 많은 분량의 에너지를 사고 팔면서 각종 지수를 왜곡한 것을 수사당국이 조사해왔다"며 "이번 벌금도 이것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바클레이스는 2008년 자본건전성 강화를 위해 뇌물을 주고 카타르펀드의 자금을 끌어와 해외부정거래방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미국과 영국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31일 드러났다.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영국재정청은 2008년 6월 바클레이스가 카타르펀드로부터 45억파운드의 투자금을 받은 대가로 카타르펀드를 자사의 중동 지역 자문서비스 업체로 선정, 2억3,800만파운드를 지급한 사실을 중심으로 위법행위를 수사하고 있다.

이 같은 악재가 겹치자 영국 주식시장에서 바클레이스 주가는 4% 넘게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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