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한국 땅임을 입증하는 고지도는 물론 각종 미국 정부 문헌 등으로 가득 찬 독도 관련 영문 사이트를 8년째 운영하고 있는 미국인이 있다. 주인공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마크 로브모(38ㆍ사진)씨. 그의 웹사이트(www.geocities.com/mlovmo)에 들어가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방대한 자료와 마주치게 된다. 웬만한 한국인도 잘 알지 못하는 곡절 많은 독도 역사가 영어로 자세하게 설명돼 있다. 10여년 전 한국에서 잠시 영어를 가르쳤던 그는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자료를 복사하고 웹사이트를 꾸며 ‘독도=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독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책을 통해 지난 1948년 6월 미군이 독도를 폭격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이후 그는 미 국립문서기록보관소(NARA)의 기록을 통해 당시 독도가 폭격장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한일 간 독도 분쟁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나는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독도를 한국에 귀속된 것으로 지정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일본이 1905년 독도 병합(시마네현 오키섬으로 병합)은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규범을 따르지 않은데다 철저하게 비밀리에 이뤄졌고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이 50년 이상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NARA와 미 공군역사연구소(AFHRA)에서 자료를 복사하는 데만 개인 돈 2,000달러가 들었고 많은 여가시간을 관련 연구에 쓰고 있지만 독도 연구는 순전히 취미 활동의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독도 문제에 대한 대응방식과 관련해서도 따끔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로브모는 “한국인들은 독도 영유권 문제에 있어서는 매우 논리적이고 연구에 바탕을 둔 주장을 해나가야 한다”며 “적어도 미국 사람들은 독도 문제에 대한 과격하고 극단적인 감정적 표출을 보기 싫어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인들이 사이트에 불만을 표출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나는 웹사이트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그간 어떤 주장을 해왔는지를 확실하게 설명해놓고 있으며 일본 외무성 등의 관련 사이트와도 링크를 걸어놓았다”며 “일본인들 중에는 ‘당신의 웹사이트 정보에 동의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독도와 관련된 외교자료를 모으고 1948년에 발생한 미국의 독도 폭격사건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