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관훈토론회 지상중계

황우석 교수는 7일 관훈클럽(총무 박정찬 연합뉴스 경영기획실장) 조찬 토론회에서 난치병 환자의 배아줄기세포 배양 연구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황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85여명의 내ㆍ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토론회에서 줄기세포 치료의 실용화 전망과 연구에 얽힌 뒷얘기 등도소개했다. --세계적인 스타반열에 올라 경호도 강화됐는데 좋은 점이 있나 ▲토론회에 떨면서 나왔다. 창과 방패의 관계인데 실험실에서 어눌한 충청도 출신으로 어떻게 막아야하나 고민했다. 정부에서는 감사하게도 저의 어려가지 불편한점을 해소하는데 조치를 다해줬다. 불편한 점은 전혀 없다. 발표 전날이나 그날이나 똑같다. 그날 귀국해서 국민들에 대한 당연한 도리라고생각해 방송뉴스에는 나가서 말씀 드렸으며 바로 실험실로 가서 비워놨던 일주일 동안 진행된 연구상황을 점검하고 새벽1시에 집에 들어갔다. 다음날 아침 6시에는 똑같이 배양세포를 보며 하루를 보냈다. 틀에 박힌 생활에 불편할 일은 없다. 다만 그날 이후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받게되고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던 것은사실이다. 일일이 다 들어주고 싶었는데 그러다보면 '건달'이 될 것 같아 외부 강연을 일체 사양하고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국내외 인터뷰 정중하게 사양하고 있다. 이런 점은 언론이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연구팀의 큰 어른인 서울대 안규리 박사가 소상히 설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줄기세포 연구의 실용화 단계가 어느 정도인지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마라톤 코스에 비유해 설명한다면. ▲톰슨 박사 연구가 출발선에 있긴 하다. 내 연구의 경우에는 조심스럽게 비유해야 하며 내 한마디가 자칫 전세계 난치병 환자들에게 잘못된 희망을 줄 수 있으며 정보를 누출할 우려가 있다. 내 연구를 제외하고 비유하겠다. 실용분화세포가 25km 지점, 치료과정 표준화가30km 지점, 그 직후 재연성과 메커니즘 등이 뒤따라 결승선에 이를 것이다. 줄기세포 첫 배양은 20km지점 등이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배양성공은 위치를 짚지 않겠다. 대개 연극은 4막이라고 한다. 3막 정도 끝나면 대게 의미를 알고 4막이 끝나면아낌없는 갈채를 보낼 준비를 한다. 우리의 연구는 그러나 2막에 있다. 기계적 2등분이 아니고 의미있는 2등분이며 1막이 끝나면 2막은 많은 땀과 눈물이 요구되지도않는 것 같다. 이 과정에서 2막을 다 지휘할 필요도 없고 지휘해도 안된다. 1막이끝나면서 페이드아웃(fade-out)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후반기쯤 2막이 시작될것이며 그때 국민들이 중간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본다. --지금의 공동연구진으로는 수백 가지의 관련 파생연구를 다 수행할 수 없다.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이룬다고 하지만 부족하다는 느낌인데 좀 더 과감한 연합 전선이 필요하지 않나. 국제공동연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새로운 연구팀이 가세했다면 어떤 그룹인지 밝혀달라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가능성을 찾았고 확신을 위해 남은 길을 가겠다. 확신을 찾기 위해 많은 공동의 노력과 에너지 결집이 필요하다. 많은 과학자의 연구와노력을 소중히 하고 싶다. 연휴인 어제 이른 아침부터 서울대 병원에 모여 각계 전문가들이 심도있는 공부를 했다. 예정됐던 시간보다 2배 이상을 보내면서 분야별로어떤 전략을 최적화시켜야될 지 깊은 논의를 했다. 국내의 공동연구진은 어떻게 구성해야 하며 해외 연구진의 장단점과 노하우를 분석했다. 그동안 들어온 공동연구제안에 대해 대외비 사항으로 논의하고 전략을 세웠다. 이러한 과정은 수십명의 국내 전문가들을 미래의 발전협의회를 발족시켜 1차 스크리닝(screening)을 마치고 정보와 전략적 협의를 거쳐 최종적인 국내외 공동연구진 구성을 마치겠다. --줄기세포 연구가 비윤리적인 목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나. 일부 법학자와 윤리학자 등이 생명체 조작을 이유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공개토론요구에 응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또 인간복제에 대한 악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겠나 ▲지구상에서 최소한 1세기 이내에 복제된 인간을 만날 기회는 없을 것이다라는것이 저의 답변이다. 무릇 모든 과학기술은 양면성이 있다. 특히 생명공학 연구에는이 양면성이 없다면 학문 가치가 없다. 그러한 실험이나 연구는 브레이크가 장착되지 않은 고장난 자동차가 되는 것이고 적당한 곳에 신호등이 없는 거리가 돼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무질서의 표본이 될 것이다. 이러한 종교계의 지적과 사회 각계의 의견은 소중한 가르침으로 알고 기본적으로 윤리적 바탕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한지침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잘 새겨 일탈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생명윤리학회에선 공개토론을 하자고 공개 질의서를 제출했다. 황 교수는 '답변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서울대 강연에서 대답했는데 ▲연구팀에서는 공개토론에 나서 속시원히 얘기하자고 울분을 나타내는 의견도있었다. 그러나 한템포 늦추자고 했다. 두려워서 안나간것이 아니라 소모적인 논쟁의 장에 저희가 나가야 하나 (생각했다).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는데 마땅히 인류를위해 걸어야 할 길을 걸었다고 봤다. 10년후에도 이러한 비판과 평가가 이어진다면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여생도 거기에 맞도록 맞춰 살겠다는 표현이었다. --난자 제공이나 개체복제 등에 대해 검증할 루트가 전혀 없다. 연구팀 일원이 난자를 기증했다거나 하는 사례가 있나. 또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이같은 문제들에 대한 안전장치가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보는지, 연구과정을 투명하게할 심의기구를 연구팀 외부에 만들 의지는 없는지 답해달라. 국가연구소로 연구를이전할 생각인지. ▲투명성과 보안성이 경우에 따라 충돌한다. 남의 나라에서 발표된 기술을 복사하는 것이라면 보안성이라는 가치를 우선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저희 연구는 제3의 과학자들이 평하기를 과학적 무게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런과정에서 얻게된 결과를 제 것도 저희 연구진의 것도 아니라는 것이 저의 신념이다. 이것은 성원해준 국민들의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앞서 나가는 기술에 대해서는 보안성이 제1의 항목이다. 하지만 투명성과 보안성의 적절한 관여가 필요하다. 1차에서는 투명성이 다소 약했다고 생각해 두번째 과정에서는 목소리는 크지 않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학문적 토대를 구축하고 있으며 의학.법.윤리.철학계에 정통한 분야 전문가에게 매 경우마다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모셔다 연구 과정에 대해 충고의 말씀을 들었다. 내부적 자율적 통제 기능을 확보하고 있으며 정말로 필요하고 보안성만 철저히지켜준다고 전제해 준다면 시민단체나 종교계에서도 모시겠다. 국립 줄기세포연구소도 생각했었는데 이 논문이 발표되기 전단계에서 사이언스지 등에 속한 두자리 숫자의 학자들이 내용을 알았다. 비보도를 전제로 이 업적을구축했으니 '월드스템셀뱅크(국제 줄기세포 은행)'를 한국에 구축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너무 감사했으며 만장일치로 의견을 수용했다. 올해안에 적절한 시기안에 우리나라에 월드스템셀뱅크를 개설할 예정이다. --2014년에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맞는 예측인가. ▲미리 기자들에게 이부분에 대해 함구하기로 말씀드렸다. 이해해달라. --지난해 가을께 국내 언론에 정전 사고로 배아가 두개만 남아 자살을 생각할정도로 참담한 상황이 있었다는 글을 남겼는데 당시 상황을 수습했던 '을순'이란 연구원이 누구인가. 또 지난번 입국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말도 안되는 황당한 일'이무엇인가 ▲정전사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2003년 일이다. '천신만고'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본다. 지구상 최초로 한 콜론이라고 부르는 줄기세포 덩어리가 100 덩어리이상 복제돼 조금 안심했더니 예기치 않은 정전사고가 있었으며 아주 변덕스럽고 예민한 줄기세포가 두개를 남기고 전부 죽어버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다음날 가봤더니 남은 두개가 많이 자라있었다. '말도 안되는 황당한 일'은 국가 위신에 관계되는 일이라 10년후에 웃으며 소개하겠다. --연구결과에 비밀.보안성이 있다는 것은 과학연구에 국경이 있다는 것인데 과학과 내셔널리즘과 관련해 의견이 있다면 ▲사이언스를 막을 국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이언티스트에는 조국의개념이 있어야 한다. 사이언스는 전인류의 복지를 위해 나가는 미래를 위해 나가는희망과 꿈의 열차다. 하지만 그길에서 조금 해놓고 이것을 자랑스럽게 다 공개했을때 다음 단계는 우리가 아닌 제3자가 열매를 맺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인류의 고마움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받게 하고 싶다는 것이 보안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국수주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메이드인코리아의 기술로써, 자랑스러운 제품으로 전인류에게 나눠줄 수 있다면 가슴 뿌듯한 일이 될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황 교수 지원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높이는 활동, 다시 말해 로비라고 할 수도 있는 활동을 하겠다고 공언한다. 과학자로서 본인이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관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보나. 국민들은 계속적인 지원을 하겠지만 정부나 민간차원의 후원들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노벨상을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모른다. 나의 목표도 아니다. 저는 역사에 만약한줄 기록이 된다면 '참과학도였다'는 기록이 어느 가치보다 소중한 재산으로 남을것이다. 한두가지 소회를 소개하자면 이번 발표를 하고나서 과학에는 여야가 없는 가치중립적인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여야 공히 격려와 성원을 해줬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자식이 해놓은 일인 것처럼 같이 기뻐해주시고 제 손을 잡고 감동어린 눈물을 흘리는 분을 많이 만났다. 다른 한분을 소개하겠다. 첫번째 줄기세포를 만들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넘겨과학적 검증과정을 거치는 상태에서 대통령 내외가 실험실을 찾아 격려했다. 장관과총장도 모르는 극비사항이었는데 대통령에는 (줄기세포를) 보여주고 설명했다. 대통령은 "정말 내가 대통령이 돼서 가슴 뻐근하게 기쁜 날이 오늘이 처음이었다. 대통령으로서 당신과 당신 연구팀에게 어떤 지원을 했으면 좋겠냐"고 했다. 나는 대통령께 "이것은 장거리 경주이며 많은 비용이 들어가도 성공여부도 잘 알 수없다. 아무리 빨리 된다고 해도 대통령 임기중에 어떤 결과도 안나올 것이다. 차라리 좀더 빠른 연구를 찾으라"고 답했다. 대통령은 "만약 20~30년 후에 역사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이만큼 먹고 살만하고 노벨상이 나온 국가가 되고 세계적으로 10위권 안에 당당히 들어갈 국가가 되고 20~30년전 내가 과학을 알고 지원을 시작한 대통령으로 기억된다면 어느 가치보다 가장기쁘겠다"고 말했다. 나머지는 갚는 길이 남았다. 한국의 젊은 과학도들이 열악한 상황에서 연구실에서 밤을 지새고 있다. 정부의 지원과 국민들의 격려의 박수가 필요하다. 노벨상은그분들이 타야 한다. --황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미국 정치권에서도 찬반으로 갈렸는데 결과를어떻게 전망하나. 미국 정부가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는 것이 연구에 도움이 된다고 보나. 이 경우 우리나라와 미국중 연구하기에 더 나은 곳은 ▲각국의 지도자는 정책적 마인드가 있을 것이며 국민의 의견이 있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나름대로의 정책을 펴고 있으며 그러한 측면에서 존경한다. 또다른측면에서 미국에 많은 친구들이 있는데 한국을 동경한다. 친구들이 짐을 싸와 연구하겠다고 요청한다. 그 사람들이 신토불이에 맞는 연구환경에서 제약없이 정해진 윤리적 바탕에 맞춰 연구할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때 (우리 연구진과) 윈윈 전략이나올 것이라고 본다. --국민적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장관직 제안설이 있었는데 과학자로 은퇴후 정치권에 진출할 생각이 있나 ▲현 상황에서 내가 (현장관들에 비해) 연구 과정과 향후 전망 등을 판단하는능력은 있겠지만 다른 능력에서는 그분들을 따라갈 수 없으며 제가 남을 곳은 실험실이다. 과기부 장관 제안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갔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 생각했다. --언론을 대하는 감각 뿐 아니라 어려운 과학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전달하는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컨대 '대문과 사립문' 등의 표현으로 '언어의 마술사'란 칭호까지 붙었는데 기자들을 만날 때를 대비해 따로 설명 방법을 연구하거나 보도 문구를 메모해두나 ▲질문과 대답 내용 등은 아예 사전에 생각을 안한다. 작위적이고 남의 얘기가될 우려가 있어서다. --생명윤리 논쟁을 해결할 실제적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나. 성체줄기세포 배양방법이 거론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성체 줄기세포의 미래 잠재성은 상당히 크다. 이 분야 연구를 직접하지 않기때문에 전문가처럼 잘 설파할 능력도 없다. 미래에 큰 부분을 차지할 분야다. 하지만 성체줄기세포가 갖는 치명적 단점도 존재한다. 성체줄기세포만 가지고 연구할 경우 미래의 개척 영역의 절반 정도만을 차지하지 않겠나 본다. 배아와 성체 줄기세포양측면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하며 이러한 정책적 기조가 쏠림현상 없이 균형을 찾아계속가기를 바란다. --사이언스지를 보면 새튼 교수나 박기영 청와대 보좌관처럼 연구에 참여하지않은 사람들이 공동저자로 논문에 이름이 올라 있는데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새튼 교수의 경우 공동 연구팀의 절반보다 더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사이언스지에 논문이 나갔을 때 유수한 국제저널에서 기고 저널 선택 기준을 물어왔다. 그러나 사실은 사이언스에 맛보기로 논문을 보여줬을 때 '특별 대우(extraordinary process)'를 하겠다는 답변이 왔었다. 박 보좌관의 경우 공동연구진이 아니다. 실험 과정에 따른 사회적 판단과 가치를 판단해주는 역할을 했다. 박 보좌관이 순천대 교수일 때 청와대와 아무 연관없는상태에서 공동연구팀 영입을 제안했다. 다만 최종적으로 영입제안을 받아들일 때 보좌관으로 임명됐다. --무균돼지를 미국에서 몰래 들여왔다는 일화를 공개한 적이 있다. 청소년들에게 자칫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은 불법이어도 된다는 인식을 줄 우려가 있지 않나. ▲실은 세포를 떼어준 미국의 과학자들과 대학측에서도 관련 사실을 알고 절차를 밟았다. 도덕적으로 과정이 무시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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