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 저펑가 인식 확산

기관ㆍ외국인 "사자" 주가 공모가 회복
업황 전망 불투명…상승 제한적일듯

한미 동시상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대형주인 LG필립스LCD가 상장 후 보름 만에 공모가 회복에 성공했다. 기업실적만 따지면 올해 사상최대의 성적을 올렸는데 공모가는 지나치게 낮게 결정됐다는 점 등이 주요 투자주체(기관 및 외국인)들 사이에서 주가 저평가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와 관련, “지난 5월부터 시작된 LCD패널 가격하락이 7~8월 사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LCD업황 자체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모가 지나치게 낮았다= LG필립스LCD의 외국인 지분은 7월27일 52.66%에서 5일 52.75%로 0.1%포인트 정도 늘었다. 지분 규모는 적지만 국내 유통주식 691만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만만치 않다. 주식시장에서는 “당초 4만~5만원으로 예상되던 공모가가 3만4,500원으로 결정된데다 상장 후에도 LCD패널 가격하락, 글로벌 IT경기의 둔화논란 등으로 주가가 3만1,000원대까지 하락해 저가 매력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오는 9월10일로 예정된 코스피200 종목 조정에서 LG필립스LCD가 포함될 것이 확실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인덱스펀드를 운영하는 기관들의 입장에서는 종목 편입 전에 물량을 미리 확보해놓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듯= LG필립스LCD의 주가는 그리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종목은 비록 공모가가 낮게 결정됐다지만 매매가 자유롭게 이뤄진 후에도 상당기간 낮은 가격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LCD업황에 대한 불안감. 5월부터 시작된 LCD 가격하락이 6월 1~2%대에서 7월 5%대로 확대됐으며 이달에는 1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하락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지만 대체적인 컨센서스는 3ㆍ4분기 말에서 4ㆍ4분기 초까지 이어지면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LG필립스LCD의 주가수준이 기업가치에 비해서는 낮게 형성되고 있지만 LCD패널 가격하락이 지속되는 한 주당 4만원 이상 오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33%를 기록한 2ㆍ4분기 영업이익률이 LCD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20%대 이상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내년 하반기 이후 본격화될 LCD TV 시장 등을 고려하면 실적측면에서는 장기적인 상승 모멘텀이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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