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 1경1000조 돌파… 가구당 순자산 3.3억

우리나라의 국부(國富)가 사상 처음으로 1경1,000조원을 돌파했다.

13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은 지난 2013년 말 기준 한국의 국민순자산이 1경1,039조원으로 1년 전(1조668조원)보다 3.5%(371조원) 불었다고 밝혔다. 국민순자산이란 국민·정부·기업이 보유한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현재 가치를 말한다. 국내총생산(GDP)에 견준 국민순자산 비율은 전년에 이어 7.7배를 유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역시 부동산 관련 자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토지자산이 5,848조원으로 전체의 53%를 차지했으며 건설자산도 3,942조원으로 35.7%였다. 이를 합친 부동산 관련 자산 비중은 전체의 88.7%에 이르렀다.

1가구(2.61명 기준)당 평균 순자산은 3억3,085만원을 기록했다. 1년 전(3억2,563만원)에 비해 1.6%(522만원) 증가했다. 구매력평가환율(PPP)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38만5,000달러로 미국(65만달러)의 59%, 일본(47만3,000달러)의 81% 수준이었다.

가계 역시 부동산 관련 자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보유자산 중 비금융 자산 비중은 64.7%로 미국(29.9%)의 2배가 넘었으며 일본(39.9%), 캐나다(45.8%)보다 높았다.

한편 잠재성장률을 결정짓는 3요소(노동투입·자본투입·생산성) 중 하나인 자본투입 증가율은 갈수록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 서비스 물량 증가율은 2011년 4.6%였지만 2012년 4%, 2013년 3.7%로 하락했다. 이 수치는 기업들의 공격적인 설비투자가 집행된 1990년대에는 10%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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