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맞은 여자농구 살리기 최선

최경환 WKBL 신임총재
"한일전 보고 총재직 결심"

신세계의 여자 농구팀 해체, 국가대표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로 위기를 맞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제6대 총재에 최경환(57) 새누리당 의원이 추대됐다.

여권 내 실세로 통하는 최 의원은 6일 열린 WKBL 구단주 모임 및 임시 총회에서 임기 3년의 새 총재로 추대된 뒤 "이 위기에 여자 농구를 살릴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영원히 해법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여자 농구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신임 총재는 "당초 총재직을 권유 받고 사양했지만 지난주 말 (런던올림픽 여자 농구 세계예선대회 5~8위전에서 51대79로 크게 지며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일본과의 경기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 이렇게 가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 위기의 한국 여자 농구를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총재직을 맡기로 한 데는 여자 농구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구단주들의 약속도 한몫했다. 그는 이어 4월 신세계가 팀 해체를 결정해 5개 구단으로 줄어든 상황과 관련, "우선 신세계를 인수할 구단을 물색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사정의 여의치 않을 경우 연맹 차원에서 지원해 이번 시즌에 6개 구단 체제가 유지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총재는 "학교 체육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선수들의 연봉도 올려 우수한 선수들을 많이 키우겠다"며 한국여자농구회생위원회(가칭) 설치 구상도 밝혔다. 그는 "선수 출신을 위원장으로 한 여자농구회생위원회를 만들어 근본적인 문제들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발전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고와 연세대를 나온 최 의원은 경북 경산ㆍ청도를 지역구로 17대 국회에 입성해 3선에 성공했으며 지식경제부 장관(2009년 9월~2011년 1월)을 지냈다.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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