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4분기에 코스닥기업이 조달한 자금 규모가 급증한 가운데 조달 방식이 증자보다는 사채 위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 침체로 기업들이 유상증자 등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보다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3ㆍ4분기에 코스닥등록법인이 주식ㆍ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6,557억원으로 지난 2ㆍ4분기의 5,142억원에 비해 27.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반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2분기 774억원에서 3분기 3,114억원으로 302.4%나 증가했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관련 사채를 포함할 경우 사채 발행자금은 2ㆍ4분기 1,403억원에 비해 160.0% 증가한 3,649억원에 달했다.
반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은 오히려 22.2% 감소한 2,908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이 주가 변동에 따른 수익률 하락 위험을 안고있는 유상증자 보다는 안정적 수익 위주의 일반사채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대되면서 기업들도 유상증자보다는 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가운데 지난 2분기에 44.8%나 차지했던 CBㆍBW 비중은 3분기에 14.6%로 줄었다. 반면 일반 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비중은 지난 2분기 55.2%에서 85.4%로 급증했다.
한편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의 경우 일반투자자보다는 주주 및 제3 자 배정자 등 기업과 관련 있는 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