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영업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최근 부동산 PF시장 상황 악화 등으로 신규대출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관련 전담팀을 영업 및 회수 부서로 재배치하거나 아예 없애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 부동산PF팀을 여신담당 부서에 통합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여신담당 부서에 PF업무를 통폐합시켰다"며 "시장이 어려워지고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쳐 규모를 대폭 줄여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시장이 호황일 때는 일반지점에서도 부동산PF 대출영업을 했지만 지금은 본점 해당 부서에서만 대출을 취급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부동산PF팀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확대보다는 기존 대출에 대한 관리업무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저축은행도 별도의 부동산PF 부서를 두지 않은 채 부동산 관련 틈새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부동산PF 부서를 없애거나 줄이는 것은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기존 대출의 연체율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건전성까지 위협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말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11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연체율이 13%에 달했다. 자산관리공사와 부실화된 부동산PF 대출 채권 매각계약을 체결하면서 물량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금융부실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들은 2~3년 전 부동산PF 대출과 관련해 건설사 출신 전문인력을 20~30명 안팎까지 보유했지만 지금은 10명도 채 남지 않아 사실상 저축은행들이 부동산PF 영업에서 손을 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