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 알면 돈이 보인다] ELS 시황따라 "빠르게 진화"

상승·하락때 모두 수익 '양방향형'에서 금·환율 연계상품도 등장
원금보장·중도환매 여부 가입전 꼼꼼히 살펴야

증시가 하락추세 속에서 등락을 거듭하자 개별 종목이나 펀드 투자의 틈새상품 성격을 갖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ㆍEquity Linked Securities)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ELS는 종합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주가 등의 변동에 따라 애초에 정한 수익률을 지급한다. 여기에 안정적인 채권에 대한 투자와 함께 일부는 리스크를 감수하며 옵션 등에도 투자,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초 시장에 첫 선을 보인 ELS의 진화속도는 지금까지 판매된 금융상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국내 코스피200 지수와 연계된 상품을 시작으로 국내 우량 종목 주가나 일본 닛케이지수 변화와 연계된 상품, 지수가 하락 또는 상승해도 수익이 발생하는 ‘양방향형’ 상품까지 다양하게 출시됐다. 금, 환율 등 실물과 연계된 상품도 잇따라 선보여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증시 상승기였던 지난해에는 지수가 오를 경우 수익이 발생하는 ‘상승형’ 상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해 초 종합주가지수가 800 포인트를 넘어가며 시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할 때에는 양방향형 상품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후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보장하는 ‘시장 하락형’ 상품이 선보였다. 최근 시장이 하락-횡보 장세를 나타내자 눈을 해외로 돌려 경제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와 연계된 상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하나알리안츠투신 등에서 닛케이지수 연동ELS펀드를 잇달아 시판했다. 씨티은행과 LG투신운용은 국공채와 유동성 상품에 자산의 절반을, 나머지 50%는 일본 닛케이지수에 연동되도록 운용되는 펀드를 내놨다. 삼성전자 등 대표 우량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이들 종목에 집중 투자하거나 수익률이 연동되는 상품도 잇달아 등장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삼성전자, POSCO, 우리금융 세 종목의 주가가 25%까지 하락해도 연 10%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모집했다. 대우증권은 6개월 마다 POSCO의 변동률이 코스피200 지수의 변동률 이상이면 연 8. 2%의 수익을 준 뒤 조기 상환하는 상품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안정성을 선호하는 투자자를 겨냥한 양방향 ELS펀드도 많이 나왔다. 국민은행은 최근 닛케이지수가 가입 당시보다 30% 이내로 상승하면 연 14%, 30% 초과 상승하면 연 4.5%, 반대로 지수가 20% 이내로 하락하면 최대 4%, 20% 초과 하락하면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ELS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몇 가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선 원금보장 여부. ELS는 일반적으로 안정자산에 배정해 원금을 확보한 뒤 안정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워런트(warrant)에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보다 높은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워런트 투자를 확대하며 일정부분 원금 손실이 날 수도 있는 상품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중도 환매가 불가능한 경우가 적지 않아 만기도 잘 살펴야 한다. 환매가 가능하더라도 이익금의 대부분은 물론 원금손실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 백경호 KB자산운용 대표는 “ELS는 상품은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과 실물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투자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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