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제선 열차서 폭탄테러 의심…대피 소동

콥트교회를 겨냥한 테러 주의보로 네덜란드에서도 긴장이 조성되는 가운데 독일과 네덜란드를 오가는 국제선 열차에서 폭탄테러가 의심돼 한밤중에 300여 명의 승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4일 공영방송 NOS 등 네덜란드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던 국제선 열차에 탑승한 승객이 “한 남성이 수상한 행동을 한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철도회사에 긴급 정차를 지시했고 이에 따라 이 열차는 목적지인 암스테르담으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50km 떨어진 바르네펠트라는 시골 마을에 정차했다. 경찰은 승객 300여 명을 대피시키는 한편, 열차가 정차한 주변의 3개 농가에 사는 주민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시킨 뒤 폭발물 처리반을 투입해 열차 안을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열차에서 내린 승객은 철도회사에서 투입한 버스 편으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했으며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해당 철로를 이용하는 열차 운행이 취소되거나 크게 지연됐다. 경찰은 2~3시간에 걸친 수색에서 폭발물 등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자정을 넘겨 “상황 종료”를 선언, 그제서야 열차 운행이 정상화했다. NOS 등 언론에 따르면 한 여성 승객이 운행 초기에 독일 경찰에 “한 남성이 수상한 행동을 한다”고 신고했고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은 네덜란드 국경을 넘기 전에 이미 열차에서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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