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무인차 'LG배터리'로 달린다] "스마트차 시장 선점하자"… 자동차·전자·통신·IT기업 합종연횡 활발

자율주행 등 구현하려면 다른 업종간 융복합 필수
삼성도 AT&T와 손잡고 다양한 솔루션 개발나서


LG전자와 메르세데스벤츠·구글과의 긴밀한 협력에서 보듯 스마트차 개발을 둘러싼 전자·통신·정보기술(IT)·자동차 업체 사이의 합종연횡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이미 자동차를 구성하는 주요부품 상당수가 전자제품으로 채워지며 전자·자동차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진 가운데 자율주행 같은 고급 기능을 구현하려면 여러 기술의 융복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전자 업계에서는 LG전자가 VC사업본부를 앞세워 차 부품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삼성전자도 미국 2위 이동통신사인 AT&T와 손잡고 스마트차에 탑재될 다양한 솔루션 개발을 시작했다.

LG전자가 참여하고 있는 세계 스마트차 개발 연합인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에는 현대기아차·GM·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파나소닉·엔비디아·구글 등 전자·IT업체들이 함께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도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구글 스마트차에 배터리팩을 공급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오랜 협력 관계가 밑바탕이 됐다.

삼성전자도 최근 AT&T가 주도하는 스마트차 연구개발(R&D) 협력체인 '드라이브스튜디오'에 스폰서이자 파트너로 참여했다. 드라이브스튜디오는 IT와 자동차를 융합해 혁신적인 미래형 스마트차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협력체다. AT&T가 주도하는 드라이브스튜디오에는 삼성전자에 앞서 LG전자가 지난해 11월 합류를 결정했고 퀄컴·에릭슨·액센츄어 등 글로벌 IT·컨설팅 기업 11곳이 참가한 상태다. 글로벌 IT·전자산업을 이끄는 삼성·LG전자 외에도 아우디·GM·테슬라 등 자동차 업체들도 지난 12일(현지시간) AT&T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스마트차 솔루션 개발을 위한 드라이브스튜디오 진영의 외연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차량 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부품·소프트웨어 솔루션과 차량을 제어할 스마트 기기를 제공하면 완성차 업체들이 이를 이용해 미국 전역에 깔린 AT&T의 광대한 무선통신망에 접속하는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아우디는 2015년형 'A3', GM 쉐보레는 '임팔라' '말리부' '볼트' 등의 최신 모델에 AT&T가 제공하는 '온스타' 4G LTE 통신망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GM에 온스타용 통신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다가올 스마트차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자동차와 전자·IT 업체 간 합종연횡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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