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공동저자에서 자신을 빼달라고 요청한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에 대해 학자로서의 자질 자체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논문 전체를 통괄하는 ‘교신저자’임을 자임한 사람이 이름을 빼거나 다른 저자들에게 논문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과학계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언 윌머트 교수와 함께 황 교수팀에 공동조사를 제의한 줄기세포 전문가 8명 중 하나인 존 기어하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14일(현지시간) “논문의 교신저자라면 출판에 동의한다는 서명을 하기 전에 스스로 연구의 모든 면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며 “이름을 뺀다고 책임이 면해지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논문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던 영국의 네이처지도 15일 인터넷판에서 “줄기세포 연구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았던 섀튼 교수가 이번에는 윤리 문제가 아니라 연구 결과의 유효성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지저분한 과학적 결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비난했다.
사이언스는 16일 발행 예정인 12월호를 통해 서울대 조사위원회 구성 소식을 자세히 전하면서 “어떤 과학자도 자신이 한때 전적으로 신뢰하며 관여했던 논문에 대해 출간 이후 일방적으로 취소하도록 용인한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과학계는 이에 대해 섀튼 교수와 피츠버그대가 논문의 진위 논란에서 황 교수팀과 완전히 선을 그으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