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수도권 전셋값, 매매가 절반이하로 하락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고 있지만 전셋값하락폭이 매매가 하락폭보다 큰데 따른 것으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逆) 전세난'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서울의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재건축 제외)은 19일 현재 47.9%에 불과해 작년 이맘때(53.4%)보다 5.5%포인트 낮아진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와 신도시의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도 올들어 50% 이하로 하락해 각각48.1%와 47.3%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송파구(40.7%), 강남구(41.3%), 양천구(42.2%), 서초구(43.9%) 등집값이 비싼 곳이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전세를 살다집을 사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노원구(57.9%), 서대문구(56.9%), 은평구(55.8%), 중랑구(55.8%) 등 강북지역은상대적으로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았다. 경기도는 올들어 입주물량이 많았던 용인(35.3%)과 과천(35.4%)의 매매가 대비전셋값 비율이 30%대로 서울과 경기도 56개 시.군.구 중 가장 낮았다. 이천(62.4%)과 의정부(58.6%), 평택(58.5%) 등은 비교적 높았다. 신도시는 산본(59.5%)과 평촌(55%)은 아직 5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분당(41.9%)과 일산(48.9%)은 50%대가 무너졌다. 특히 분당은 작년 이맘때에 비해 9.4%포인트나추락했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실장은 "전셋값 비율의 계속적인 하락은 매매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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