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 80%, 해외에서 거뒀다

아시아 비중 3분의 1…연결매출 80조원 첫 돌파

삼성전자가 지난해 총매출의 80%를 해외에서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아시아 매출이 전체의 3분의 1에 육박했으며 전체 연결매출이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일부 자회사들의 실적 악화로 연결 후 영업이익이 연결전 본사 기준보다 오히려 `후퇴'했다. 18일 삼성전자의 `2004년 연결실적 현황'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총 연결매출은 81조9천600억원으로 처음으로 8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연결 매출은 2000년 43조5천300억원, 2001년 46조4천400억원으로 40조대에 머물다 2002년 58조400억원, 2003년 64조8천200억원 등의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 가운데 해외부문이 63조6천800억원(77.7%)을 기록, 80%에 육박했고 해외비중급증 및 국내 생산 축소 등의 여파로 국내 부문(18조2천800억원)은 22.3%로 뚝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01년 52.0%(24조1천700억원) ▲2002년 60.5%(35조3천700억원) ▲2003년 69.5%(45조500억원) 등으로 최근 몇 년간 비중이 급격히상승했으며 지난해 또다시 전년 대비 10% 포인트 가까이 올라간 것. 연결 실적이란 해당 회사가 거느리고 있는 국내외 자회사 등의 실적을 다 합해산출해 내는 것으로 연결대상 회사간 거래는 내부자거래로 간주, 상쇄되기 때문에매출이나 이익으로 산정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104곳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의 급팽창과및 중국내 생산 확대 등에 힘입어 아시아지역이 26조4천800억원으로 전체 연결매출 대비 3분의 1수준(32.3%)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중에서는 아시아 비중이 41.6%로 절반에 근접했다. 아시아 지역 비중은 2001년만 하더라도 12.7% 수준에 그쳤으나 2002년 23.3%, 2003년 29.1% 등으로 계속 상승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30%를 넘겼다. 미국은 18조9천억원(23.1%), 유럽은 17조8천400억원(21.8%), 아프리카는 3천700억원(0.5%) 등이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의 경우 국내 부문이 삼성카드 영업이익 적자 반영분 7천866억원 등의 여파로 연결전 12조200억원에서 연결 후 10조2천600억원으로 줄었으며 해외지역별로는 아시아 5천900억원, 미국 4천300억원, 유럽 1천700억원씩 등을 기록, 총연결 영업이익이 11조7천6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결 영업이익 총액이 본사 기준보다도 적은 셈이다. 해외 법인들의 영업이익 비중이 매출 비중에 비해 미미한 것과 관련, 삼성전자관계자는 "해외 법인들의 경우 적정 이익만 남겨놓고 나머지 이익분은 배당이나 로열티 등의 방식으로 귀속되기 때문에 회계상 적게 잡혀있는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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