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키파` `에프킬라` 등 대표적인 가정용 살충제에 환경호르몬 물질로 알려진 퍼메트린, 싸이퍼메트린 등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두 물질은 생태계 및 인간의 생식기능 저하, 암수변환, 성장ㆍ발생장애, 암 등을 유발한다.
환경정의시민연대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은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가정용 살충제 19품목의 성분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7개 제품에서 환경부와 세계야생보호기금(WWF), 일본 후생성의 내분비계 장애물질 목록에 등록된 퍼메트린과 싸이퍼메트린이 0.1g씩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7~9월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적발된 품목은 한국크로락스의 `홈키파 엘비이 솔잎향 에어졸`과 SK케미칼의 `SK 스피드 파워킬러`, 한국존슨의 `에프킬라 플러스/킨에스/더블액션` `울트라 레이드` `레이트 파워리플킬 에러로졸`이다.
환경정의시민연대측은 살충제가 사용상 상당한 주의가 요구되는 물질임에도 불구하고 광고를 통해 아이들을 등장시키거나 인체에 무해한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소비자의 안전을 외면하는 기업의 무책임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특히 인체유해성에 대한 관리감독은 물론, 최소한의 주의사항조차 공지되지 않은 점은 우리나라 유해물질 관리의 현주소라고 비난했다. 따라서 정부는 내분비계 장애물질 함유 소비재 제품에 대한 내분비계 장애물질 사용표시 및 경고문구 표시를 의무화하고 유해물질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즉각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