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서민·中企만 '봉'

소액대출 금리 급등..중기-대기업 금리차 사상최고

시중은행들이 최근 서민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하는 대출 금리를 유독 큰 폭으로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500만원 미만의 소액가계대출에 적용하는 예금은행 금리는 지난 9월 평균 6.08%에서 콜금리가 인상된 10월에는 6.50%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1년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 10월5.70%로 전달에 비해 0.20%포인트 오른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의 상승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액 가계대출은 주로 신용대출이 많기 때문에 시장금리의 변동에 따라 등락이 심하다"며 "상대적으로 연체나 부실대출의 우려가 크다는 점이 감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가계대출 가운데 담보나 보증이 없는 신용대출의 금리는 지난 10월 평균5.75%로 지난해 7월 이후 무려 1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기업대출 금리도 올들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차별이 점차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콜금리 인상이 단행됐던 지난 10월 대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는 평균 5.36%로 연초(5.41%)에 비해 오히려 내린 반면 중소기업에 대한 금리는 5.84%로 1월보다0.14%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금리 격차는 평균 0.54%포인트로 지난해 0.25%포인트의 2배 이상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이른바 '큰손'이기 때문에 은행과 대출금리를 두고 협상을 벌여 금리를 낮추는 경우가 많지만 중소기업은 이런 혜택을 받기힘들기 때문에 금리 격차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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