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7일 담화를 발표하고 경색국면에 놓인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남한이 조속히 '전환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18일 보도했다.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남측이 시간을 아끼고 용단을 내려 더 늦기 전에 전환적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하루빨리 북남 관계가 정상궤도에 들어설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북남관계의 전도는 전적으로 남측의 입장여하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담화는 9ㆍ11테러로 취해진 남측의 비상경계 조치와 홍순영 통일부장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지난달 남북 장관급회담 수석대표자격이 없다고 강조할 때와 비교하면 표현이 꽤 완화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는 남측의 비상경계 태세 해제 등 명분을 제공할 경우 북측도 이산가족방문단 교환 등 그동안 밀린 남북한 일정추진에 전향적인 협조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종결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반테러전 창끝이 북한으로 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당국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편은 남북대화 재개"라며 "북한은 앞으로 명분만 주어지면 남북대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