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홈쇼핑이 사명을 바꾸는 까닭은?

5월부터 'CJ오 쇼핑' 으로
"고가상품 확대 포석" 분석

CJ홈쇼핑이 오는 5월부터 사명을 'CJ오(O)쇼핑'으로 바꾸기로 함에 따라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J홈쇼핑이 사명을 바꿔 '홈쇼핑'과 거리를 두는 것은 고가 상품의 비중을 대폭 늘리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존 '홈쇼핑=중저가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사명에서 홈쇼핑이라는 이미지를 지우고 명품과 수입차 등 고가 상품 편성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CJ홈쇼핑은 올 들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주방용품, 보석, 패션잡화 등 고가 상품군의 편성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가량 늘렸다. 한 동안 홈쇼핑 업계에서 인기를 끌었던 수입차 판매 방송도 올해에는 CJ홈쇼핑만 실시하고 있다. CJ홈쇼핑은 지난 6일 판매가격이 5,944만에 달하는 '도요타 아발론'을 선보인 데 이어 11일 '지프 컴패스'(2,920만원), 20일 '포드 뉴 토러스'(4륜구동 4,120만원) 등 3월에만 3번의 수입차 방송을 진행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은 주로 주부들을 대상으로 중저가 상품을 판매한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남아 있어 사명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CJ홈쇼핑이 홈쇼핑 업계 중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점도 이번 사명 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CJ홈쇼핑은 중국 상하이와 텐진에 이어 최근 인도 시장 진출을 발표했으며 올 하반기 베트남 등 동남아에 추가로 진출할 계획이다. CJ홈쇼핑 관계자는 "해외 홈쇼핑 업체들은 대부분 사명에 홈쇼핑이라는 점을 명기하지 않는다"며 "적극적 해외 진출을 통해 해외 업체들과 경쟁하려면 바뀐 사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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