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닛 출루, 브아걸 진루타, 카라 선취점, 소녀시대 홈런

걸그룹 일본 돌풍
야구로 본 걸 그룹 일본대첩

포미닛의 일본 3개 도시 프로모션

소녀시대

"테이블 세터가 밥상을 차렸으니 이제 4번 타자가 결승타를 올리는 것만 남았죠."

한류 이벤트를 진행하는 관계자가 최근 걸 그룹의 일본 진출을 바라보며 내놓은 해설이다. 일본 진출을 선언한 포미닛 브라운아이드걸스 카라 그리고 소녀시대 등이 야구 경기에서 1번부터 4번까지 타순을 연상시킨다는 말이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알리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4대 천왕'으로 통하는 이들 걸 그룹의 일본 진출 면면을 따져봤다.

앨범 프로모션 1만명 운집

#1번 포미닛= 출루에 성공하다

포미닛은 국내 걸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일본 진출을 선언했다. 이들의 일본 행은 1월 유니버셜 뮤직과 손잡고 아시아 프로모션 계획을 발표하며 가시화 됐다. 유니버셜 산하 FET레코드를 통해 5월 첫 싱글 <뮤직>을 발표하고 오리콘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7월 두 번째 싱글<아이 마이 미 마인>을 발매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도쿄 나고야 오사카 등에서 앨범 발매 프로모션을 통해 총 1만여 명이 넘는 팬을 끌어 모았다.


포미닛의 행보는 야구로 치면 선두타자로 출루에 성공한 것에 비견된다. 이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일본 걸 그룹과 차별화를 시도하며 시선끌기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강한 여성'의 이미지를 통해 여성 팬을 사로잡은 과정도 이들을 통해 다른 걸 그룹으로 이어졌다. 팬클럽 회원 90% 이상이 여성으로 한류의 신조류를 이끌고 있다.

25일 日데뷔 싱글 발매

#2번 브라운아이드걸스= 진루를 시키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아직 일본 정식 데뷔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생적인 팬덤을 갖춘 이례적인 경우다. 정식 활동 없이 지난해 국내를 강타한 일명 '시건방 춤'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일본 팬덤을 확보했다. 마니아 팬덤을 중심으로 대중성을 차츰 확보하고 있다. 단순한 진출의 개념을 넘어 화제를 양산하는 모습이다.

일본 업계에서는 일렉트로닉에 기반해 섹시한 안무를 보여주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실제로 6일 도쿄에서 <아브라카다브라>의 일본어 버전을 소개하는 쇼케이스는 몰려든 팬들로 1회 추가돼 주최 측을 놀라게 했다. 11일 일본 아이튠즈 댄스 차트 4위에 <아브라카다브라>를 올린 것은 이들의 화제성을 뒷받침한다. 일본 메이저 음반사 소니뮤직재팬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25일 일본 데뷔 싱글<사운드-지>를 발매해 화제를 이어간다.

'미스터' 해외그룹 첫 쾌거

#3번 카라= 선취점을 올리다

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올린 걸 그룹으로 통한다. 일본 데뷔 싱글 <미스터>를 해외 그룹 최초로 오리콘 주간 차트 톱5에 올려놓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작성했다. 이번 카라의 차트 진입은 톱10까지 범위를 넓혀도 30년 만의 일이다. 1980년 12월 영국 그룹 노랜즈가 <댄싱 시스터>로 주간 차트 7위에 오른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마저도 아시아 그룹은 최초다. 오리콘 스타일도 카라의 오리콘 진입을 '의미 깊은 기록'이라며 대서특필했다.

일본 업계에서는 카라를 일본 시장에 가장 최적화된 걸 그룹으로 꼽는다. 귀여운 외모와 친근한 태도 그리고 과감한 안무는 일본 젊은 층에 어필할 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를 계산했는지 카라는 일본 첫 싱글을 최신 곡인 <루팡> 대신 <미스터>로 골랐다. 카리스마 있는 섹시함 보다 친근한 발랄함으로 무장한 것. 이들은 9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또 한번의 카라 신드롬에 도전한다.

걸그룹 중 국가대표 평가

#4번 소녀시대= 해결사의 등장

소녀시대의 일본 진출은 걸 그룹 일본 진출을 가리키는 '코리안 인베이전'의 화룡점정과 같다. 일본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소녀시대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지><소원을 말해봐>로 국내 무대를 평정하면서 일본 유력 회사들의 러브콜이 계속됐다. 최종적으로 유니버설뮤직 산하 레이블인 나유타 웨이브 레코드와 손잡았다. 일본에서는 소녀시대의 진출 성과가 걸 그룹의 열풍의 향후 지속 여부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소녀시대가 국내 걸 그룹의 대표 선수 격이라는 해석이다. 그런 까닭에 25일 도쿄 오다이바에 위치한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3회에 걸쳐 2만 명의 팬과 만날 첫 쇼케이스는 일본 매체들의 취재 신청이 쏟아져 일찌감치 마감됐다.

이들의 강점은 어떤 무대로 가능하다는 점이다. 숱한 히트 곡들을 통해 섹시하면서도 귀엽고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소녀시대만의 매력을 형성했다. 이들의 정식 데뷔는 9월8일 발표하는 <소원을 말해봐>의 일본어 번안곡 <지니>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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